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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제주공항 20배”… 제2공항 조류충돌 위험성 축소 의혹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브리핑
“‘불명’ 조류종 충돌 가능성 배제한 채 평가”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입력 : 2025. 09.22. 14:00:05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이 2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조작’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한라일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조류충돌 위험성이 고의적으로 축소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2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의 항공기-조류충돌 위험성 축소 조작 브리핑’을 열었다.

앞서 환경부는 2019년부터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수 차례 반려했고, 2021년 7월 최종 반려 결정을 내렸다.

국토교통부가 보완을 거듭한 끝에 환경부는 2023년 3월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협의'로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도민회의는 2023년 전략환경영향평가서의 조류충돌 위험성이 2021년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21년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서 제주 제2공항의 조류충돌 위험성이 현 제주공항의 최대 20배, 지난해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의 568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제출된 환경영향평가서 2차 본안에서는 제주공항의 최대 8.3배, 무안공항의 최대 229배로 축소됐다는 것.

조류충돌 위험성이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까닭으로는 2021년 평가서에는 기존 국내공항에서 피해가 발생한 조류충돌 중 조류종이 확인되지 않은 ‘불명’ 사례를 제외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민회의는 “2008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공항에서 총 238건의 조류 충돌이 발생했다”며 “이중 26건(11%)만이 조류종이 확인됐고 나머지 89%는 ‘불명’ 조류 충돌로 분류돼 2023년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2021년 평가서에서 고위험종으로 분류됐던 조류종이 대거 빠지면서 23년 평가서에서는 고위험종이 흰뺨검둥오리 등 5종에 불과했다고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2021년도 평가서에 제시된 제2공항 연간 조류충돌 피해 횟수가 왜곡됐다고도 주장했다.

박찬식 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얼마 전 취소 기본계획 취소 판결을 받은 새만금 신공항의 핵심 사유는 ‘조류충돌’이었다”며 “2023년 평가서의 조류충돌 위험성이 2021년에 비해 축소된 것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키기 위한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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