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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미완의 과제
입력 : 2025. 09.09. 00:30:00
[한라일보]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을 위해 대학 도서관 등을 찾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일부는 휴학을 통해 일찌감치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상당수는 전공과 무관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도 한다. 도서관이 취준생들에겐 그나마 안식처인 셈이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고향인 제주를 떠나 서울 등에서 공시를 준비하는 대졸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휴일인 그제 제주대 중앙도서관에서 한라일보 취재에 응한 취준생들은 취업 준비에 따른 가족들의 눈치를 봐야 하거나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등의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다른 지방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이 들기 때문에 직업, 직장의 폭이 넓어지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제주지역 대학을 졸업해 타 지역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지방대학 육성정책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는 비율은 2017년 62.5%에서 2023년 53.3%로 크게 감소했다.

제주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건 주지의 사실이다. 산업구조 등 태생적인 연유로 일자리 확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특성상 대안이 없다 보니 공무원 시험에 매달릴 수밖에. 올해 제주도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2000년대 들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좁은 문이다.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위해 제주를 떠나는 청년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타지에서 제주로 오려던 청년들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역대 어떤 도정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현안이다. 역부족을 실감할 뿐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공약은 미완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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