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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옛 117신고센터… 활용 방안 없나
경찰청 내부 이관 후 3년째 방치돼 도심 미관 해쳐
옛 지구대 건물 ‘동부청소년경찰학교’ 활용 사례도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입력 : 2025. 07.23. 16:25:53

23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의 옛 117센터 건물이 방치된 채 노후화된 모습.

[한라일보] 제주 도심에서 옛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가 3년 가까이 폐건물로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3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의 옛 117센터 건물.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에 간판은 모두 가려졌고, 지난 겨울 떨어진 듯한 마른 잎들이 계단 층마다 수북이 쌓여 있었다. 입구는 자물쇠로 굳게 잠겼고, 군데군데 거미줄과 오래된 우편물들이 뒤엉켜 방치된 모습이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시내 도심 한복판에 방치된 폐건물이 자리하면서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도2동 주민 현모·강모(50대)씨는 “예전에 파출소로 썼던 곳 같은데 너무 방치돼서 미관상 보기 안 좋다. 운영을 안 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하는지도 안내가 안 돼 있다”며 “도심 한복판에 유휴공간이 크게 있는 건 손실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117센터는 옛 남광치안센터 건물을 활용해 지난 2014년 개소했다. 그러나 2022년 12월 제주경찰청 신청사가 제주시 연동에 준공되면서 117센터도 신청사 내부로 옮겨갔다.

이후 옛 센터 건물은 그대로 방치됐고, 지난해 5월 제주경찰청이 국유재산 용도 폐지 신청을 마쳐 현재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자산관리공사 재산으로 이관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제주지사 관계자는 “해당 건물이 다른 방안으로 활용되려면 지자체나 민간 차원에서 매입이 이뤄지는 등 조치가 필요한데 건물이 낙후돼 매입자가 나타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사 차원의 건물 활용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옛 117센터와 같은 유휴 관공서 건물을 문화공간 등으로 탈바꿈 한 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부산시는 옛 파출소 건물을 활용해 시니어를 고용한 분식점과 책방 등 ‘나라ON 시니어 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활용이 어려운 국유재산을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나라ON’ 사업의 일환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최근 옛 파출소 건물 등을 리모델링해 자활기업·자활사업단이 운영하는 카페와 자활 생산품 판매점, 도시락 제조 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제주에서도 지난 2014년 옛 남문지구대에 동부청소년경찰학교를 개관해 청소년 대상 범죄예방 교실 등을 운영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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