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회
[현장] 폭염·폭우 속 클린하우스 지키는 도우미들
비가림막 쉼터 조성 계획 없거나 냉감용품 미지급
“웬만한 날씨엔 일하고 싶어… 비가림막 설치되길”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입력 : 2025. 07.14. 14:26:43

지난 13일 제주시 용담2동의 한 클린하우스에서 도우미 고모(70)씨가 수거함 사이에 쉬고 있다.

[한라일보] “겨울보다 여름이 더 힘들어요. 요새 여름은 너무 더워서 몸이 빨리 지치고, 회복도 안 돼요.”

제주도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13일 저녁 제주시 용담2동의 한 클린하우스. 4년 차 클린하우스 도우미 고모(70)씨는 쓰레기 수거함들 사이에 간이의자를 두고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고씨는 클린하우스 도우미일을 수년째 해오고 있지만 여름 근무는 해마다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 시에서 지급한 쿨팔토시와 쿨마스크 등도 더위를 쫓기엔 역부족이라고도 전했다.

폭염은 폭염대로, 비는 비대로 힘들다. 폭염특보·호우특보 등 악기상이 예상될 경우 양 행정시에서 읍면동 관계자를 통해 근무시간 단축·조정 또는 근무 취소를 안내하지만, 주말에는 담당자들이 쉬어 따로 공지가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고씨는 “그래도 웬만한 날씨에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일당이 나오기 때문에 날씨가 심하지만 않으면 일하는 게 더 좋다”며 “비 올 때도 일할 수 있도록 가림막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내 내 클린하우스 도우미들은 55세 이상 중장년층만 근무할 수 있다. 읍면동마다 차이는 있으나 통상 근무시간은 제주시 오후 6시~9시, 서귀포시 오후 4~8시 정도다. 현재 근무 중인 도우미는 제주시 526명, 서귀포시 148명 등 총 674명이다.

클린하우스 근로가 도우미들의 생계와 직결돼 있고, 도우미들이 대개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행정 차원의 쉼터 마련 등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시는 클린하우스 도우미들에게 팔쿨토시 등 하절기 냉감용품을 지급했으나 비가림막 설치 계획은 없다.

제주시 관계자는 “비가림막 설치를 위해 추경 때 예산 확보를 해보려 했으나 실패해 예정된 (쉼터) 설치 계획은 없다”며 “폭염 또는 비 날씨에는 안전을 위해 도우미들이 근무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귀포시는 에어컨이 설치된 클린하우스 비가림막 쉼터(안내부스) 4곳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7월 중순 현재까지도 도우미들에게 냉감용품은 지급되지 않았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7월 초에 주문을 넣었는데 도착이 늦어지고 있어 다음 주 중으로 목 선풍기 등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비가림막 쉼터는 시범 운영 후 만족도 파악 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