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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한림읍 가장 서쪽 끝에 위치한 독특한 마을이다. 신석기 유적인 한들굴은 사람이 살았던 증거자료로서, 제주의 고참 마을이라 할 수 있다. 그 안에서 출토된 삼각 점렬무늬가 장식된 토기 아가리편과 사슴다리뼈로 만든 긴 주걱모양 뼈 연모로 볼 때 그 시기를 추론할 수 있다. 철기시대 유물로 적갈색 경질 두드림무늬 토기편과 애월읍 곽지패총에서 출토된 경질무문토기편 등 다양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 유물들이 출토된 곳이다. 탐라순력도 한라장촉 부분에 원룡포(元龍浦)라고 표기된 곳이 지금의 월령포구다. 월령리 지명은 원룡포와 발음의 유사성에서 연결고리를 찾기도 한다. 그것은 한자 표기라고 해두고, 이 마을 땅을 이르는 지명은 '가문질' '거문질'로 지칭돼왔다고 한다. 마을 어르신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온통 검은 빌레와 돌무더기로 덮여있는 곶자왈 지대에 들어와 돌들을 걷어내는 작업으로 밭과 집터를 마련했다.' 새까만 현무암을 먼저 떠오르게 하는 지역이기에 거문질(검이 길)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삶의 터전 대부분이 돌무더기를 걷어내며 이룩한 마을. 그 집념에 머리 숙인다. 제주의 그 어떤 마을보다 생존 공간 마련에 노동력이 가장 많이 들어갔다. 제주인의 개척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마을이다. 살아있는 박물관. ![]() 강한철 월령리 이장 바닷바람 자원이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인정받아왔다. 풍력발전의 선도적 입장을 지니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난관과 우여곡절 끝에 꿈이 좌초되는 울분도 겪었다. 세월이 흘러 풍력발전에 대한 인식과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해상풍력을 통한 마을 발전의 꿈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희망이다. 바람의 섬, 월령리 바닷바람이 가지는 그 강력한 에너지는 과학적 사실이기에 앞서 풍토성을 기반으로 하는 자원인 것이다. 풍력지구 지정을 통해 월령리 앞바다 양질의 바닷바람 자원이 도약의 순풍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강한철 이장에게 월령리가 보유한 가장 큰 자긍심을 묻자 '선인장과 같은 생명력'이라고 했다. 어떤 역경에도 처해진 환경을 탓하지 않은 사람들의 의미라는 것이다. 조상들의 불굴의 의지로 개척된 터전에서 그 유전자를 생명력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결기가 느껴진다. 안타까운 현실도 드러나 있다. 천연기념물 선인장 군락지 해안 탐방로가 노후되고, 바닷가와 인접하고 있는 절묘한 상황을 제대로 연출해내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이를 극복할 방법을 행정에서 찾고 있다고는 하지만, 주민들의 의식 수준과 탐방객들의 감동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범주의 예산과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단순히 천연기념물을 담당하고 있는 영역에 국한해 떠밀기 할 문제가 아닌 이유는 손바닥 선인장이 가지는 특수성에 있다. '생명력'이 가지고 있는 시대적 공감작용을 단순한 감상과 탐방을 뛰어넘는 가치로 승화시킬 수 있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바닷가 손바닥선인장이라고 하는 특수한 테마를 새로운 관점에서 증폭시킬 필요가 있다. 마을 만들기 성과로 나타나게 된 보람된 멋스러움들이 포근한 느낌을 준다. 바닷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월령리는 온몸으로 노출된 듯 바람에 휘청거릴 정도다. 그 강한 바람이 운명처럼 생성시켜 준 것은 부드러움이라 입을 모은다. 파도에 부서지며 매끈한 몽돌이 되는 이치처럼 사람들 또한 그렇다는 것. <시각예술가> 무명천 할머니 삶터 <수채화 79㎝×35㎝> ![]() 바닷가 생명력의 상징 <수채화 79㎝×35㎝> ![]() 제주에 정착해 살아가기로 한 외부 유입 존재 중에 가장 성공한 케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월령리. 이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소박한 상징화다. 멕시코에서 여기까지 와서도 뿌리를 내리거늘.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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