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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바가지 물가’ 없는 건강한 관광문화 만들기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입력 : 2025. 07.09. 02:30:00
[한라일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해변으로, 산으로, 관광지로 떠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가벼워지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표정을 굳게 만드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바가지 물가'다.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일수록 가격이 평소보다 터무니없이 뛰는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생수 한 병, 커피 한 잔, 식사 한 끼 가격이 평소의 두 배, 세 배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부 상인들의 이러한 행태는 순간적인 이익을 챙길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지역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관광 이미지를 갉아먹는 독이 된다.

더 큰 문제는 바가지 물가가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불투명한 가격과 바가지 논란은 지역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결국 다시 찾지 않는 관광지로 낙인찍히게 된다. 이는 단순히 한 철 장사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심각한 악순환이다.

이제는 바가지 물가를 근절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상인들의 자정 노력은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도·점검과 합리적인 가격 안내, 소비자 신고창구 운영 등 시스템적인 대응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가격표시제 정착과 관광지 내 공정가격 캠페인 확산도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 발전을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건강한 관광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단기적인 이익에 눈이 멀어 지역의 미래를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오시열 서귀포시 표선면 부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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