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회
습하고 더운 여름철 수목병충해 확산 우려
노랑알락하늘소 용연계곡 발견 3년새 피해 반경만 2~3㎞
동백나무차독나방·벚나무 먹무늬재주나방도 여름철 비상
"15개 수종·16개 병충해·14종 방제농약 등록… 대비 철저"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5. 06.19. 16:29:20

제주도 내 산림과 가로수 등에 피해를 주는 주요 산림병해충.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한라일보] 평년보다 이른 장마로 고온다습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병충해 발생 및 확산이 우려된다. 특히 이상기온과 국제교역량 증가로 인한 외래·돌발병해충까지 가세하면서 방역 당국이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빠짝 긴장하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여름철(6~9월)에는 동백나무차독나방과 벚나무에 피해를 주는 먹무늬재주나방 등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로 가로수와 산림 등에 대한 피해 예방을 위한 시기별 대응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최근 아열대성 해충인 노랑알락하늘소가 집단적으로 발견된 이후, 불과 3년새 제주향교와 학교, 탑동 인근 공원, 병문천 일대의 팽나무에 피해를 주면서 2~3㎞가량 확산된 상황이다. 제주에서 노랑알락하늘소는 2019년 처음 보고됐다가 2023년 7월 용연계곡 인근 팽나무에서 집단 서식과 피해가 처음 확인됐다.

지난 18일 한 시민은 병문천 일대인 삼도1동과 오라동을 경계하는 삼오교 주변 팽나무 밑에서 노랑알락하늘소 사체를 발견하는 등 주택가까지 번지고 있다.

제주시 등에 따르면 올해 포획한 노랑알락하늘소 성충은 2023년 263마리에서 지난해 8월 기준 665마리로 2.5배나 늘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도 세계유산본부 등 행정·연구기관은 물론 제주대와 서울대 등 학계에서도 제주 외래해충과 돌발병해충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모니터링, 방제작업 등에 나서고 있다.

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노랑알락하늘소가 용연계곡을 중심으로 2~3㎞ 반경에서 확인됐고,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발견되지는 않고 있다"며 "노랑알락하늘소에 대해서는 2023~2024년 농약등록시험을 추진해 플루피라디퓨론을 최초 등록해 방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제주에선 15개 수종을 대상으로 16개 병해충에 대한 방제농약 14종이 등록됐다.

아울러 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지난해 예찰 조사에서 확인된 병해충 48종(해충 32종, 수병 16종)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관광지와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변을 중심으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외래 및 돌발병해충의 주요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는 유인 도서지역 5개소에 대해 지난 4월부터 연 2회 정기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예찰 결과에 따라 문제가 되는 병해충은 내년도 농약 직권등록시험 대상으로 지정해 방제약종을 선발하고 농약 직권등록시험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제주 앞바다에 동남아지역에서 날아온 아열대성 된장잠자리 떼가 예년보다 1개월가량 빠르게 출현하며 조업 등에 지장을 주고 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