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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아득하게 먼 옛날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 이름을 정하고자 했을 때, 미래를 내다보는 놀라운 예지력을 가진 분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섬머리라는 의미의 도두(道頭)라고 했을까? 1979년 공항확장공사로 많은 부분이 사라진 '몰래물'을 생각하면 섬 제주의 관문이 들어설 곳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으리라는 즐거운 신비감에 탐닉하게 된다. 도두1동, 효동, 사수마을, 신성마을, 다호마을 이렇게 다섯 마을이 모여서 도두동을 이루고 있다. 현대화된 도시 기능에 꼭 필요한 하수처리장과 위생처리장이 들어서 있고 오일장과 공항이 있는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닷가로 머리를 내민 도두봉에 올라서 동쪽을 바라보면 공항활주로가 지닌 탁 트인 땅과 바다 사이로 난 해안도로가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남쪽으로 보이는 한라산은 어딘가 모르게 자애로운 이미지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이호해수욕장 방향으로 새롭게 번창하는 도두동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도두항에는 요트들과 관광객들이 북적거려서 외국의 어느 미항을 보는 듯하다. ![]() 김기남 주민자치위원장. 그렇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마인드가 궁금해 김기남 주민자치위원장에게 도두동이 보유한 가장 큰 자긍심을 물었더니 파격적인 대답이 나왔다. "협상을 전제로 한 포용력입니다." 그 배경에 깔린 마을공동체의 극복의지가 함축적으로 들어있었다. 님비현상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시설들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생겨난 마을주민 갈등과 피해의식을 해소하고자 성숙한 자치역량을 발휘해 협상에 나섰던 치열한 노력들이 오늘의 발전적 모습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지나온 시절, 마을공동체엔 탁월한 협상가들이 많았기에 그 결과 진취적인 방향으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것. 도두동의 미래는 밝다. 부정적인 요인으로 바라볼 수도 있는 것에도 긍정적인 협상력을 발휘하는 힘을 보여줬기에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뿌리내려 있다. 매립지에 들어선 상업시설들은 공항과 항만이라고 하는 주변 여건에서 관광시장의 경제성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거주민과 유동인구에 따른 도두동이 일터인 직장인들까지 도두동의 하루는 바쁘다. 이는 시장성이 확인된 도두동의 경제 가치다. 공항과 항만은 하늘길과 바닷길을 의미한다. 하늘과 바다가 도두에서 만나니 섬머리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날 반농반어촌의 모습에서 급속도로 상업중심 지역의 면모로 탈바꿈되는 과정에서 도두동이 보유하고 있는 특색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거기에는 지리적 위치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러한 강점과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적·행정적 뒷받침이 있다면 도두동은 오일장이라고 하는 전통적 상업공간과 함께 지역 자체가 관광자원이다. 도두동 주민들은 제주시가 성장 발전하는 과정에서 악취와 소음이라는 고통을 묵묵하게 감내해왔다. 단순한 보상 차원이 아니라 더 큰 비전을 통해 괄목상대한 차별적 혜택이 있어야 한다. 차별화된 실천전략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시각예술가> 아름다운 선택 <연필소묘 79㎝×35㎝> ![]() 도두리라 불리던 예로부터 주변마을 사람들의 칭송을 받은 것은 '효행의 으뜸'이었다고 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길이라 여기며 그린 것이다. 효율성에 입각한 물질만능주의 시대라고 이 시대를 폄훼하는 삼인칭 관찰자들에게 아직도 남아서 그 쓰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아름다운 길을 보여주고 싶다. 연필소묘가 지닌 질감을 통하여 돌담의 소박함을 도드라지게 할 수 있어서 다행스런 보람이다. 어떤 작위적인 상징물보다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있는 그대로의 '마음가짐'이야말로 도두동의 진정한 정신유산이다. 집주인이 허락한다면 문화재로 후세에 전하고 싶은. 용천수가 바다와 만나는 순간 <수채화 79㎝×35㎝> ![]() 땅 위에 있는 모든 물은 바다로 향한다고 하였거니와 너무나도 당연한 세상의 이치를 한눈에 목격할 수 있는 곳이 여기다.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하천 토목의 일부분으로 저 소중한 가치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 물이 가지는 의미를 그리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은 어떤 안타까움 때문이리라. 좀 더 멋있게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장면을 연출할 수는 없는 것일까? 막연한 애착이 생겨나게 된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의 양이 뒷받침되는 풍성한 발상의 에너지가 있으니. 섬머리 얼굴엔 저렇게 하얀 미소가 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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