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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우리 언니 여섯 살이다~"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입력 : 2025. 05.22. 01:30:00
[한라일보] "우리 언니 여섯 살이다." 둘째 아이가 네 살 무렵, 놀이터에서 자주 하던 말이다. 처음 보는 또래에게 "너 몇 살이야?" 묻고,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면 곧바로 이 말을 꺼낸다. 자신은 이길 수 없지만 언니는 더 크니 이긴 것이라는 우쭐함. 귀엽고 순수한 말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내 친구가 누구다", "우리 아버지가 어디서 일하신다", "나는 누구를 안다"며 관계나 소속을 앞세워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태도는 본질적으로 청렴하지 못한 행동이다. 학연, 지연, 혈연 등 특정한 관계를 기반으로 기회를 얻는 것은 정정당당히 노력하는 이들의 시간을 빼앗고, 그들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것이다.

청렴은 먼 윤리적 담론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가치다. 정보를 누구나 똑같이 접할 수 있게 제공하고, 접근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수어, 점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안내하여 참여를 보장하는 일. 이것이 공정, 공평, 청렴의 출발이다.

"우리 언니 여섯 살이다"라고 말하던 그 우쭐함을 이제는 "나는 정직하게 노력했다"는 자부심으로 바꿔야 한다. 누구나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며, 결과는 정당한 평가로 이어지는 사회를 만드는 힘은 모두의 청렴한 태도에서 비롯된다. <이현미 서귀포시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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