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로 3.1㎞ 구간 첫선… 버스 이용 환경 개선 기대


[한라일보] 버스 운행에 철도의 개념을 도입한 시스템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제주도는 지난 9일부터 제주시 신제주 입구 교차로~광양사거리 3.1㎞ 서광로 구간에서 제주형 BRT 고급화 사업으로 섬식 정류장을 거쳐가는 양문형 저상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시행 초기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문답 형식으로 제주도의 BRT 고급화 사업을 정리했다.

▷왜 BRT 고급화인가=제주시청~아라초등학교 구간의 중앙 우선차로 시행 후 버스 평균 속도가 19㎞/h로 43.9% 개선됐고 정류장 이용객 수도 시행 전과 비교해 일평균 2만 4435명 등 31% 늘었다. 기존 BRT 구간과 달리 이번엔 양문형 버스를 활용해 양방향으로 승하차할 수 있도록 교통량, 이용 인원 등을 기준으로 섬식 정류장 6개소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 17개 가로변 정류장 중에서 8개는 유지(버스터미널은 이설)했고 9개는 폐지했다. 폐지 정류장은 인도로 정비된다.

BRT 고급화를 통해 동서·남북 축 연결로 인한 버스의 빠른 이동과 정시성 확보, 가로수 이식·인도 폭 축소 최소화를 통한 사람 중심의 도시 환경 조성,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편리한 대기 공간 제공 효과를 거둘 것이다. 실제 개통 후 이동 시간이 종전보다 단축된 것을 체감했다는 버스 승객이 있었다. 시행 1개월과 6개월이 되는 시점에 서광로 구간 버스 이동 속도와 교통량 변화 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하겠다.

▷300·400번대 노선은 섬식 정류장, 200번대는 가로변 정류장에서 탑승해야 하는 등 분리 운영 방식에 대한 불편 해소 방안은=동·서광로를 경유하는 버스 대부분은 양문형 버스로 교체될 것이다. 내구연한을 넘긴 전기 저상버스를 바꾸며 순차 도입하는 것이어서 기존 버스 교체 예산과 큰 차이가 없다. 2026년까지 교체될 양문형 버스는 현재 도입해 운행 중인 차량을 포함해 모두 171대(대당 3억8500만원 수준)에 이른다.

앞으로 시외 노선용도 양문형 고상버스 개발을 최대한 앞당겨 섬식 정류장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다만 버스 교체 일정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지금의 시스템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1단계 BRT 고급화 사업은 내년 말까지 계획됐다. 추진 일정은=도로교통공단에서 국립제주박물관까지 총 10.6㎞ 구간을 잇게 된다. 1단계(2024~2026년) 사업비는 섬식 정류장 공사비를 중심으로 318억원이다. 서광로에 이어 동광로(국립제주박물관 사거리~광양사거리, 2.1㎞), 도령로(신제주 입구 교차로~노형오거리, 2.1㎞), 노형로(노형오거리~도로교통공단, 3.3㎞) 구간을 차례로 개통한다는 목표다. 이 구간에 설치 예정인 섬식 정류장(초안)은 동광로와 도령로 각 3개소, 노형로 4개소다. 제주도 자체 계획상의 2단계 사업(2027~2029년, 연삼로·일주동로), 3단계 사업(2030~2032년, 연북로·번영로·일주서로) 확장 여부는 성과 분석, 도로 상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결정할 것이다.

제주형 BRT는 제주에서 처음 설계된 정류장이어서 도민들에게 혼선이 있을 수 있다. 섬식 정류장에는 6월 말까지 안내원을 배치하는 한편 공직자들이 직접 현장을 경험하는 등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홍보를 강화하고 시스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진선희기자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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