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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새 제주도 내 어린이집 200곳 문 닫았다
지난해말 399곳… 저출생으로 앞으로 더욱 가속화 우려
전체 인구 10% 늘 동안 0~6세 영유아는 되레 33% 줄어
보육서비스 공백·일가정 양립문제 악화… 정책 전환 시급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5. 05.14. 16:41:57

소풍 나온 어린이들 모습.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지난 10년 새 제주도 내 어린이집 200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출생 문제로 어린이집 폐업은 더욱 가속화할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14일 교육부와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역 내 운영중인 어린이집은 직장어린이집 24곳을 포함해 399곳이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 599곳에 비해 정확하게 200곳 줄며 3곳중 1곳(33.3%)이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 제주인구 유출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10년보다는 전체 인구가 늘어난 반면 저출생 심화로 0~6세 영유아 인구는 되레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인구는 2014년 60만7346명에서 지난해 67만368명으로 6만3022명(10.4%) 늘었으나, 0~6세는 이 기간에 4만2247명에서 2만8376명으로 1만3871명(-32.8%) 줄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0~6세 인구 비율도 2014년 7.0%에서 지난해 4.2%로 낮아졌다.

지난 10년 동안의 제주도 내 0~6세 연령별 인구수 변화는 ▷0세 5427명→3263명 ▷1세 5635명→3682명 ▷2세 6403명→3682명 ▷3세 6203명→3940명 ▷4세 6253명→4241명 ▷5세 6047명→4870명 ▷6세 6279명→5255명 등이다. 저출생 문제에다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이 기간에 연령별로 2000명 이상씩 줄었다.

이는 도내 어린이집 존폐 사유와 직결하고 있다. 2013년 어린이집은 604곳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영유아 인구 감소로 매년 연간 20곳씩 폐업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에 489곳으로 500곳 대가 무너졌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400곳 대도 붕괴됐다.

이처럼 어린이집의 존폐는 저출생 문제에 따른 원아 부족과 경영난 악화, 보육교사 고용 유지 등의 문제점을 낳고 있다. 특히 저출생은 앞으로의 어린이집 폐업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로 인한 보육서비스 공백은 부모들이 짊어져야 하며 일가정 양립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현재 행정 차원의 육아지원금 지급, 주거임차비 지원 등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출산 장려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보다 전향적인 정책 전환 및 시행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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