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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령 선주민-정착주민 지원 정책 함께 가야"
고기봉 전 이장, 선주민과 정착주민 공동체 회복 사례 연구
"초기 갈등 예방 교육 중요… 마을활동가를 갈등 조정자로"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5. 05.07. 17:48:19
[한라일보] 선주민 고령자와 정착주민 지원 정책을 통합적 관점에서 기획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이장을 지낸 고기봉(행정학 박사) 성산읍 주민자치회 위원은 제주연구원이 7일 공개한 '제주공동체 갈등과 화해 모델'에 실린 '갈등 매뉴얼을 활용한 선주민과 정착주민의 공동체 회복 사례'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제주공동체 갈등과 화해 모델'은 제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공동체 갈등의 원인과 양상을 분석하고 갈등 관리 모델 등을 모색한 연구 성과물 10편을 묶은 단행본이다. 고기봉 위원은 이 가운데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변 조용한 마을"로 주목받고 있는 오조리 사례를 중심으로 선주민과 정착주민의 상생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오조리는 은퇴형 정착주민의 비중이 높다. 이때의 정착주민은 오조리에서 토지나 가게를 임대해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을 칭한다.

고 위원은 제주 정착주민들이 읍면으로 이주할수록 만나게 되는 선주민이 대부분 고령층으로 '궨당' 문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라고 짚었다. 선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을 때 정착주민에 대해 더 열린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선주민인 고령자와 정착주민 지원 정책을 통합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착주민의 이주 동기를 정확하게 파악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교류의 장도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 중에서 교류의 장은 체육대회, 마을 총회 등 단순히 접촉의 빈도를 높이는 것보다 교육,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긍정적 경험과 관계가 누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갈등은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곳에서 자연스러운 발생 현상이다. 따라서 초기에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그 크기는 점점 커진다"면서 마을 사업 초기에 갈등 관련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을 주민의 갈등 관리 역량이 높을 때 마을 만들기 사업 성과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며 "주민 간 갈등에 도움을 줄 마을공동체 전담 기구를 마련하거나 마을활동가를 마을 갈등 조정자로 양성하는 방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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