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도민들의 선호 여행지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관광객들은 전망 좋은 오름과 유명 해변을 즐기는 반면 도민들은 여유로운 산책로와 한적한 포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13일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광객과 도민의 선호 장소 차이를 분석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두 개의 시선 편'을 발간하며, 제주를 도민의 시선으로 여행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추천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해 티맵내비게이션 데이터(총 1525만1403건)의 관광객과 도민의 차량 도착 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광객의 시선은 관광객의 도착 수가 많은 곳을 기준으로 분석했으며, 도민의 시선은 도민이 관광객보다 더 많이 방문한 장소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오름은 금오름, 새별오름과 같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고 비교적 오르기 쉬운 곳들이었다. 반면, 도민들은 큰노꼬메오름, 다랑쉬오름처럼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오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해변·해안인 경우 관광객들은 함덕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등 제주를 대표하는 해변이 인기 있는 반면, 도민들은 삼양해수욕장, 강정포구 등 한적한 포구와 접근성 좋은 해변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숲·공원·휴양림의 경우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는 비자림, 사려니숲길 등 제주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었고, 도민들은 한라수목원, 제주신산공원 등 접근성이 좋고 일상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더 찾았다.

드라이브코스에서는 신창풍차해안도로, 도두동무지개해안도로와 같이 시원한 바다 전망이 펼쳐지는 곳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도민들은 오라CC입구벚꽃길, 장전리왕벚꽃거리 등 계절 변화를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사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제주 고유의 자연과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반면, 도민들은 일상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라며 "제주를 여행할 때 도민의 시선을 따라가며 새로운 시각으로 제주를 즐겨보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 두 개의 시선편은 제주관광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data.ijto.or.kr) 내 자료실(보고서게시판)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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