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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 보전 위한 제주형 빅데이터 구축 절실"
[한라일보·제주와미래연구원·KCTV·제주의소리·TBN 공동기획 토론회] (3)위기의 제주바다 - 지속가능한 보존과 활용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3. 07.19. 00:00:00

왼쪽부터 송종훈 제주한라대 겸임교수, 이영돈 제주대 교수, 박흥식 소장.

송종훈 교수 "육지와 다른 제주만의 바다숲 조성책 필요해"
이영돈 교수 "바다숲 조성사업, 속도보단 관리에 집중해야"
박흥식 소장 "제주, 생물다양성 장점 많아 바이오산업 유리"


[한라일보] 제주바다의 지속가능한 보존을 위한 제주형 통합 빅데이터가 구축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바다숲 조성 사업의 경우 사후 관리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라일보와 KCTV제주방송, 제주의소리, TBN제주교통방송, 제주와미래연구원은 공동기획으로 지난 12일 '위기의 제주 바다-지속가능한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정책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은 송종훈 제주한라대 겸임교수(전 JIBS 기자)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이영돈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교수, 박흥식 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송종훈(이하 송)=제주의 해양 자원들이 어느 만큼 줄어들고 있는지. 또 한 번 고갈된 해양 자원은 복원이 힘든지.

▶이영돈 교수(이하 이)=제주 바다해양생물 자원들의 급격한 감소는 충격적이다. 1990년대 중반이나 2000년대 초와 비교했을 때 제주에서 대표적인 감태나 모자반류는 생산량 대비 약 90% 감소했다. 대부분의 자원들이 소멸 위기에 놓여 있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해녀들이 소득 창출을 위해 서해안, 남해안으로 가는 일이 당연하게 됐다.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원 등에서 종자 생산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자원 회복은 더딘 실정이다. 또 고갈된 해양 자원을 복원하는 것은 곧 생태 환경을 복원하는 작업이라, 매우 어렵다.

▶송=이런 상황이 지속되게 되면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지.

▶박흥식 소장(이하 박)=산호에 의한 변화는 곧 생태계를 이루는 서식처의 환경을 바꾼다. 서식처 환경이 바뀌면 구성원도 바뀌고, 그것을 이용하는 인간의 활동도 바뀌게 된다. 가령 어구도 바꿔야 하고, 심지어 그것을 식용으로 쓰는 분들의 취향도 바뀔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현재 제주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인데, 굉장히 짧은 시간의 변화이기 때문에 최근 제주 바다에 들어오는 산호의 번성은 좌시하면 안 될 상황이 아닐까 한다.

▶송=매년 300억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고 하는 바다숲 조성사업의 효과는.

▶이=해조류를 이식해서 바다숲을 조성하고 있는데, 지역에 따라 조성 효과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요한 건 지속가능성이다. 바다숲을 조성하고 나서 조성 후 관리시스템 운영이 보다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송=문제는 바다숲 조성을 위해서 제주도가 자체 생산 중인 해조류가 없다 보니 전량을 육지 업체에서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수중 환경이나 물리적 요인이 육지 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에 제주만의 바다숲 조성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바다숲 조성, 관리의 주체가 해양수산자원 관리공단과 지방정부들이다. 조사를 (실제) 수행하는 곳은 대부분 영세한 연구 용역 업체들인데, 그 연구팀들을 강화시켜주기 위해선 적어도 숲이 형성되고 재생산되는 과정까지 보기 위해 1년 단위 계약이 아닌 3년에서 5년이라는 중장기적 조사 기간이 필요하다. 현재 제도적으로 사업 성격이 1년 단위로 계약하게 돼 있다. 이에따라 조사하는 연구자들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것들이 제도적으로 개선된다면 전문인력 양성과 강화, 사후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박=(바다숲) 조성을 위해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진행이 돼야 한다. 연간 계획과 관리 등 다시 한 번 조정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송=용암해수의 활용 범위가 양식, 식용수, 화장품 등 무궁무진하다고 들었는데. 용암해수의 어떤 점이 자원으로써 가치가 뛰어난 건지.

▶이=(예전 도정에서) 국회에 가서 10대 용암해수에 대해 먹는물 자원 관리법에 통과를 시켰는데, 그럼에도 관련 개발산업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후속 조치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용암해수 먹는물 관리법은 (제정)돼있지만, 용암해수와 부산물을 이용한 소재 개발, 가령 식음료 개발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이 미흡한 점이 있다. 제품 개발은 되는데 판매가 어려운 경우들이 많다.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또 용암해수는 순환자원이기 때문에 용암해수 산업 활성화를 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박=용암해수는 1년 내내 수온의 변동이 크지 않다. 일반 바닷물 수준하고 다르다. 안에 있는 성분과 미네랄도 안정돼 있다. 생물이 환경 변화나 살아가는 데 안정성을 찾기가 원활하기 때문에 성장이나 생산에도 상당한 득을 받는다. 지금 도에서도 용암해수를 사용한 파운더리라고 해서 대량집단배양 체계를 좀 더 구축하려고 현재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정부에서도 관련 예산들을 조금씩 내고 있다.

▶송=해양 바이오산업 성장 가능성은.

▶박=제주도는 청정 이미지뿐 아니라 높은 생물 다양성을 확보한 도서 공간이라는 점 때문에 바이오산업에 있어 여타 시도보다 유리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 실제 결과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송=해양 바이오산업 육성에 필요한 제도 개선이나 인프라가 있다면.

▶이=제주 해양 바이오산업은 앞으로 투 트랙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해양생물이 가진 물질을 기반으로 한 소재 개발을 포함한 과학 기술, 산업화의 측면이 있다. 또 하나는 제주의 전통적인 수산 가공 산업을 리메이크해 산업으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송=제주 바다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빅데이터는 현재 구축이 됐는지.

▶이=해양과학기술원, 국립수산과학원,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등이 각각의 데이터들은 갖고 있지만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이 굉장히 미흡하다. 이게 모아지면 빅데이터가 돼서 예측 가능한 운영이 될텐데, 이게 미흡하다. 현재 각 기관들이 함께 제주 연안 환경이 아열대화되고 있다는 데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구축과 활용방안에 대한 기획 과제를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송=독립된 빅데이터라 한다면 제주형 해양데이터 플랫폼으로 바꿔서 얘기할 수 있겠다. 제주형 해양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어떤 부분에 좀 무게를 두고 조성해야 할지.

▶박=제주만의 독립된 데이터 체계가 있으면 좋겠다. 그 데이터 체계가 구축돼야 독립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중앙체계와 연계해 제주만의 것을 해석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양산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특히 해양에 관한 데이터뿐 아니라 해양, 대기, 육상, 도시, 사회, 문화까지 포함하는 데이터 체계에서 해양의 역할을 볼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제주를 한번에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시적인 결과들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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