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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추념식 당일 평화공원 일대 집회 신고… '긴장 고조'
평화공원 주변 집회 신고 완료… 충돌 가능성 우려
서북청년단 "역사 진실 알 수 있도록 깃발 세울 것"
민주노총 제주 "용납할 수 없어 물리적으로 막을 것"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3. 03.30. 15:26:04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 자료사진.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75회 4·3 추념식이 진행될 예정인 제주4·3평화공원 일대에 추념식 당일 집회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며 각 단체 간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4·3 추념식 당일인 내달 3일 제주4·3평화공원 일대에는 서북청년단과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의 집회 신고가 완료됐다.

서북청년단은 이날 집회에 총 20여 명이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 원주에서 3명이 입도할 예정이며 나머지 인원은 제주도민이라고 설명했다.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장 정함철 씨는 "집회 당일 사용할 현수막 제작을 완료했고 4.5m 크기의 서북청년단 깃발을 가지고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4·3평화공원 앞에서 현수막을 게시하고 4·3 관련 발언들을 엠프를 이용해 음성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이번 집회 목적에 대해 "추념식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역사의 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집회에 나선다"며 "물리적으로 서북청년단의 깃발을 뺏으려 한다거나 집회를 방해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역시 같은 날 인근 장소에 대한 집회 신고를 마쳤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관계자는 "이번 집회는 서북청년단의 제주4·3에 대한 왜곡에 대응하기 위한 집회로 약 200여 명이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천인공노할 집단학살과 테러를 정당화하는 서북청년단은 4·3 영령과 유족의 가슴에 대못질하고 있다"며 "서북청년단이 깃발을 올리거나 왜곡된 선전·선동을 한다면 물리적으로 막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제주4·3평화공원 일대 집회 질서 유지를 위해 기동대 80명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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