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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주 사수도 생태 교란 '집쥐' 인위 유입"
제주대 오홍식 교수 연구팀 유전적 증거 확보
바닷새류 번식 저해 집쥐 관리 필요성도 제기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3. 03.28. 16:25:08

사수도 전경.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천연기념물인 제주 무인도 사수도의 생태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진 '집쥐'가 인위적으로 유입됐을 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대학교 오홍식 교수(사범대학 생물교육전공) 연구팀은 제주에 있는 무인도에 외래생물 집쥐가 인위적으로 유입됐음을 입증할 수 있는 유전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오 교수팀은 제주시 추자면 사수도 현장조사를 통해 샘플을 수집하고 미토콘드리아 DNA의 특정 유전자 서열을 분석해 사수도에 서식하는 쥐를 '시궁쥐'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전까진 외형적인 모습으로만 종을 추정하는 데에 그쳤다면 분자유전학적으로 집쥐 속(시궁쥐 속)의 '시궁쥐'라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시궁쥐는 어선 등을 통해 섬으로 이동을 하기도 하는 만큼 사람에 의한 인위 유입의 단서를 확보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천연기념물 제333호로 지정된 사수도는 바닷새류(흑비둘기·슴새)의 최대 번식지이지만 집쥐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생태계 교란이 우려돼 왔다. 집쥐는 둥지를 파헤치거나 알을 포식하는 등 바닷새류의 번식을 위협하는 종으로 알려져 왔다.

오 교수는 "집쥐는 포식성이 강하다. 섬에 사는 고유 생물이 파괴되거나 멸종에 처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침입종에 대해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의 '제주 사수도 바닷새류 번식지 위해종 제거사업'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외래생물에 관한 국제저명학술지(SCIE)에 실리기도 했다. 제1저자는 박선미 박사후연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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