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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세계 물의 날' ...제주 물관리 낙제점
제주 유수· 누수율 전국 1위 오명 지속
누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 연간 600억 원
1인당 물사용 전국 3위... 오염은 가속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23. 03.21. 17:56:59
[한라일보]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유엔은 1992년 12월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각국의 관심과 협력을 촉구하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했다.

유엔이 정한 올해 물의 날 주제는 '변화의 가속화(Accelerating Change)'이다. 물부족 위기 극복 등을 위해 지하수 보전 등을 위한 각종 정책에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함께 만드는 변화, 새로운 기회의 물결'이다.

제주자치도 역시 지하수 보전·관리를 위한 '변화의 가속화'에 노력해야 하지만 물 관리정책은 여전히 낙제점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2021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 유수율 51.8%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전국 평균 유수율은 85.9%이다. 특·광역시 유수율은 93.2%이다. 유수율은 총급수량에 대한 유수수량의 백분률로, 정수장에서 생산해 공급한 송수량중에 요금수입으로 받아들여진 수량의 비율을 말한다.

또 제주도 누수율은 43.1%로 전국 1위이다. 전국평균 누수율 10.2%에 비해 무려 4배나 높다. 제주에 이어 경북 23.3%, 전북 21.6%,강원도 21%, 경남 17%, 충남 16.3%, 충북 8.7%, 경기도 6.6%의 누수율을 기록했다.

제주도의 연간 누수량은 7076만9000t이다. 누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6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누수량은 송수시점이후 급수사용자의 계량기 이전까지 발생한 손실수량이다.

제주도민 1일 1인당 물사용은 334ℓ로 충청북도 432.3ℓ, 강원도 339.2ℓ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경상북도 327ℓ, 인천광역시 326ℓ이다.

제주지역 농업용수 유수율도 50%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2019년 농업용 지하수 관정 224개소의 공급량과 사용량을 비교한 결과 62%가 누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자치도는 오는 2027년 상수도 유수율 85%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목표치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유수율 45.7%에서 2021년 51.8%로 끌어 올리는데 수천억원을 투자했으나 지난 5년동안 끌어 올린 유수율은 6.1%에 그쳤다. 2027년 85% 달성을 위해서는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6%이상 끌어 올려야만 가능하다.

서부지역 지하수 관정 해수침투 문제는 담수 인공함량으로 풀어간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인공함양 실현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담수와 해수 경계면의 형성 및 변동 특성 , 지하수위 분포 특성, 지하 지질 분포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내 한 지하수 전문가는 "지하수 오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오염예방 정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하수 오염 개선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 보다는 사전 예방을 위한 사업을 발굴해 집중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도민들이 절수를 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시행해 나가야 한다"면 "변기 물 사용 줄이기, 공공기관 절수 시스템 의무 설치 등을 고민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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