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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제주도 삼나무 숲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자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3. 03.08. 00:00:00
삼나무 꽃가루가 흩날리는 시기이다. 꽃가루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들에게는 삼나무 숲이 여러 불편을 가져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과거의 숲은 목재생산과 같은 경제적 기능이 중요한 가치였지만 오늘날에는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면서 탄소흡수원의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중요시한다.

제주도 내 삼나무 숲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물다양성 확보와 탄소흡수원으로 역할 등 공익적 기능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나무는 생육 특성상 많은 가지로 인해 토양층까지 햇빛이 닿지 않아 키 작은 식물들이 자라기 힘든 환경을 만들어 생물다양성이 감소하는 문제를 가져온다. 또한 제주 삼나무 숲은 생장량이 왕성한 시기를 지나는 시점에 있어 목재 생장량과 탄소 흡수량이 감소하고 있다.

최근 거문오름 내 삼나무 조림지 간벌을 통해 식생정비를 한 지역에서 거문오름 고유의 식생으로 발달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간벌지역은 간벌을 하지 않은 지역에 비해 종 다양성, 종 풍부도가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과 평가점수가 거문오름 천연림의 구조와 유사하게 회복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제주의 고유한 식생경관이 요구되는 지역에서는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또한 산림탄소경영으로 숲의 나이를 낮추고 탄소흡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종으로 변화하는 등 관리가 요구된다.<김종갑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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