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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험림 자연석 절도·산림 훼손 일당 송치
경찰 총 11명 입건 특수 절도 등 혐의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3. 03.06. 11:59:23

A씨 일당이 한남시험림에 무단 침입해 훔친 자연석. 제주경찰청 제공

[한라일보] 속보=제주지역 산림 자원 연구·보존을 위해 국가가 관리하는 시험림에서 자연석을 훔치고 연구용 나무를 훼손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귀포경찰서는 특수 절도와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제주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한 A씨 등 3명과 불구속 입건한 나머지 공범 7명에 대해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또 경찰은 A씨 일당에게서 훔친 자연석을 매입했다가 되돌려 준 B씨에 대해선 장물 취득혐의로 송치했다.

A씨 등 10명은 형제 또는 선후배 사이로 지난달 5~6일 사이 굴착기 등 중장비를 실은 트럭을 몰고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시험림 출입 통제구역에 자물쇠를 끊고 침입해 높이 약 180㎝에 이르는 자연석 1점을 훔치고 연구 목적의 나무 수십 그루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연석을 캐고 옮길 중장비를 시험림에 반입하기 위해 출입구에서부터 범행 현장까지 300여m에 이르는 임시 진입로를 만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시험림 내 연구용 나무 수십 그루가 무참히 훼손됐다.

이들은 한남시험림을 관리하는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산림연구소 직원들이 밤에는 근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해 11월부터 시험림을 수십 차례 오가며 범행 계획을 세웠으며, 절도 당일에는 수사를 피할 목적으로 길목에 있는 폐쇄회로(CC)TV 방향을 돌리고 천으로 가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일당으로부터 자연석을 1200만원에 산 B씨는 훔친 것으로 의심돼 나중에 되돌려줬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A씨 일당의 여죄를 수사했지만 추가 범행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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