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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 고금리 부담에 "가계 빚부터 갚자"
기타가계대출 지난해 11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
11월말 잔액 11조3136억원…1년 전보다 7.3%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3. 01.25. 16:25:13
[한라일보]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왔던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가파른 금리상승 여파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금리 충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비싼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대출부터 갚아나가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2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2년 11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11월 말 도내 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38조3817억원으로 전월보다 1414억원 증가했다.

차입 주체별로는 기업대출이 전월보다 1614억원 늘었고, 잔액기준으로는 18조7865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4.0% 늘었다. 기업대출 증가는 시설투자나 운전자금 관련 수요와 함께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한 자금난도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693억원 감소하며 대출잔액은 16조9064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3.9%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45억원 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마이너스대출 등 기타가계대출은 전월보다 738억원 감소했다. 기타가계대출은 지난해 1월(-874억원)부터 11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잔액은 전년동월보다 7.3% 감소한 11조3136억원으로 나타났다.

기타가계대출 감소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파른 대출금리 인상 탓이 크다. 가계에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신용대출부터 먼저 갚아나가고 있고, 주식시장 부진 등도 대출 감소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기타가계대출이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금리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고금리 여파로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과는 달리 예금 상품에 자금이 몰리면서 금융기관 수신은 11월에만 9406억원 늘었다. 11월 말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전년동월 대비 17.2% 증가한 37조5378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신 잔액 중 예금은행 잔액은 14조6131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7.4% 늘었다. 지난해 11월은 예금금리가 한창 상승하던 시기로 예금은행 정기예금이 3014억원 늘어 2021년 한해 정기예금 증가액(175억원)의 17배가 넘었다. 반면 저축예금은 11월에만 1355억원 감소해 여윳돈이 정기예금으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11월 말 기준 2금융권 수신 잔액은 22조9248억원으로 전년동월보다 11.5%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11월말 제주지역 예금은행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3%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25%로 0.06%p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46%로 0.03%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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