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설
[사설] 취업자 늘었으나 고용의 질은 열악하다
입력 : 2023. 01.13. 00:00:00
[한라일보] 지난해 제주지역 연간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에 따른 경제활동 인구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고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만 보면 실로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근로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임시근로자와 38시간 미만 취업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취업자 수는 40만2000명이다. 1년 전보다 4.9%(9000명) 늘어나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고용률은 2.5%p 오른 69.9%다. 임금근로자는 2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6%(1만7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18만3000명으로 6.6%(1만명) 증가했다. 임시근로자는 5만9000명으로 17.8%(9000명),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4.5%(5000명)로 각각 늘어났다. 실업률은 1.0%p 내린 2.1%를 기록했다.

고용률과 실업률을 보면 지난해 제주지역 고용상황은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질적인 측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가 13만6000명으로 33.8%에 이른다. 또 임금근로자 중 임시·일용근로자가 31.2%로 근로 여건이 좋지 않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해 제주지역 근로자의 총급여액도 3419만원으로 전국(평균 4024만원)에서 꼴찌를 면치 못했다. 고용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얼마나 절실한지 그대로 방증해주고 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