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책세상] 생태해설사의 눈으로 본 나무이야기
이성권의 '이야기로 만나는 제주의 나무'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2. 12.09. 00:00:00
[한라일보] 저자는 역사를 전공했지만 제주의 식물에 관심을 가진 이후 나무를 살펴보고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일을 15년 이상 쉼 없이 해 왔다. 그런 작업의 결과물을 책 '이야기로 만나는 제주의 나무'(목수책방 펴냄)로 엮었다.

책엔 생태해설사인 이성권 씨가 제주 전역을 돌며 만난 156종의 제주 나무 이야기가 담겼다. 나무의 줄기, 잎, 꽃, 열매 등 중요 생태적 특징을 정리한 정보도 있지만 이름의 유래, 옛이야기, 다양한 쓰임새 등 나무와 관련 있는 제주의 문화와 생태 이야기가 곁들여져 흥미롭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식물 전문가라기보다 제주를 자주 찾고 제주도의 자연과 문화가 궁금한 일반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주제별 총 12장으로 구성됐다. 1부는 제주도의 지질적인 특징과 식물의 수직적인 분포를 고려해 도로, 한라산, 오름, 곶자왈, 하천 변, 바닷가 등 나무가 살아가는 장소별로 분류했다. 2부는 제주도에 와야만 볼 수 있는 나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있는 나무를 선정해 희귀나무, 노거수, 덩굴나무, 가시가 달린 나무,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 산딸기 등 나무의 특성에 따라 구분했다.

제주도 마을의 수호신이자 쉼터 역할을 해 온 팽나무, 농기구가 되어 주기도 하고 먹을거리도 내어 준 종가시나무나 구실잣밤나무, 해안 마을에서 당목 역할을 해 온 우묵사스레피나무나 보리밥나무 등. 출판사는 "길가, 마을, 한라산, 오름, 곶자왈, 하천 변, 바닷가, 제주도 곳곳에 뿌리 내리고 생명을 이어가는 제주 나무들의 모습에는 그 나무에 기대어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삶이 새겨져 있다"며 "나무가 어떻게 뿌리 내린 곳의 사람들과 관계 맺었는지를 알면 그 장소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3만원.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