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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연패' 개최국 카타르 대회 '1호 탈락' 불명예
개최국 조별리그 탈락은 2010년 남아공 이후 두 번째…카타르 '최악 성적' 예약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2. 11.26. 09:37:47

세네갈과 카타르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해 출전국 중 가장 먼저 탈락했다.

개최국 카타르는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2차전 세네갈과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패한 카타르는 조별리그 2패를 기록했다.

이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같은 조 네덜란드와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두 팀이 1-1로 비겨 나란히 1승 1무로 승점 4를 기록, 카타르는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이기더라도 두 팀을 앞지를 수 없어 탈락이 확정됐다.

이로써 월드컵 역사상 개최국으로는 처음으로 조별리그 초반 2연패를 당한 카타르는 이번 대회 '1호' 탈락의 불명예도 뒤집어썼다.

지금까지 월드컵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10년 대회를 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일하다.

당시 남아공도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 카타르가 이번 대회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거나 아예 승점을 얻지 못하면 월드컵 개최국 사상 최악의 성적에 그치게 된다.

반면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0-2로 졌던 세네갈은 2차전 분위기 반전에 성공, 네덜란드와 에콰도르에 이어 3위(승점 3)에 자리해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세네갈은 전반 41분 상대 수비수 실수 덕분에 첫 골을 뽑아냈다.

세네갈의 크레팽 디아타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찔러 넣은 패스를 카타르 수비수 부알람 후히가 걷어내려다가 공만 멈춰 놓고 몸의 중심을 잃었다.

그러자 페널티 지역 안에 놓인 공을 세네갈 불라예 디아가 성큼성큼 다가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1-0을 만들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세네갈의 추가 골이 나왔다.

세네갈은 후반 3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파마라 디에디우가 헤딩슛으로 한 골을 더 넣었다.

에콰도르와 1차전에 이어 이날 전반까지 유효 슈팅을 하나도 시도하지 못하던 카타르는 후반에 모처럼 공세를 펼치며 안간힘을 썼으나 월드컵 본선 첫 골을 뽑아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 33분에 이스마일 무함마드의 크로스를 무함마드 문타리가 머리로 받아 넣어 역사적인 카타르의 월드컵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듯했으나 세네갈은 후반 39분에 달아나는 골을 터뜨려 카타르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밤바 디앵이 오른쪽 측면에서 일리만 은디아예가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차넣어 3-1을 만들었다.

세네갈이 월드컵 본선에서 이긴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1차전 폴란드를 2-1로 꺾은 이후 이번이 4년 만이다.

세네갈은 2018년 대회에서는 1승 1무 1패를 하고도 조 3위로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와 에콰도르는 1-1 무승부로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하고, 승점 4, 골 득실 +2, 3득점 등 순위표에 드러나는 모든 숫자가 같을 정도로 팽팽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네덜란드가 경고가 더 적어 선두를 지켰으나 2연승으로 16강 조기 확정을 노린 계획은 불발됐다.

네덜란드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먼저 리드를 잡았다.

세네갈과의 1차전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인 코디 학포가 데이비 클라선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슛을 꽂아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1999년생 '신성' 학포는 자신의 11번째 A매치에서 5번째 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다.

에콰도르는 최전방에 나선 발렌시아가 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개인기로 접고 들어가 날린 오른발 슛이 안드리스 노퍼르트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이 아쉬운 찬스였다.

전반 추가 시간엔 에콰도르의 코너킥 후속 상황에서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의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으나 동료 선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골키퍼 시야를 방해한 것이 지적되며 득점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전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이어가던 에콰도르는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냈다.

페널티 지역 왼쪽 에스투피냔의 강슛을 노퍼르트가 막아냈으나 나온 공을 발렌시아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균형을 맞췄다. 발렌시아는 카타르전 멀티 골에 이어 이번 대회 2경기에서 3골을 넣어 득점 선두로 나섰다.

기세가 오른 에콰도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으나 후반 14분엔 페널티 지역 중앙 곤살로 플라타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혀 역전 기회를 놓쳤다.

값진 승점 1을 챙긴 에콰도르엔 후반 막바지 발렌시아가 지난 경기에 이어 무릎 부상으로 교체돼 나간 것이 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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