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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수의 목요담론] 2023년 계묘년 토끼에게서 배우는 경영전략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2. 11.24. 00:00:00
[한라일보] 매년 이 시기는 올 한 해의 성과를 정리하고, 새해 계획들을 세우느라 모두가 분주하다. 특히 내년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 간다.

필자도 경영자 시절, 힘든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잠 못 이루며 고민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메시지 경영'이라는 나만의 비법으로 상황들을 헤쳐 나갔다.

'메시지 경영'은 목표와 경영전략을 임직원들에게 직설적인 지시가 아니라, 쉽게 이해하고 공감해 실행할 수 있도록 비유를 들어 제시하는 것이다.

매년 새해가 되면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12지)에 비유하는 경영 방침을 세우며' 메세지 경영'을 펼쳐갔다.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 토끼해이다. 토끼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경영 메시지 몇 가지를 제시하니, 기업경영자들께서는 새해 전략을 잘 준비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

첫째, 위기관리 경영이다.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는 교토삼굴(狡兎三窟)처럼 다양한 방안으로 위험을 대비한다. 내년에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환율 등에서 시시각각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시로 위기를 인지하고 대응전략을 준비해야한다. 산소 측정기가 없었던 시절, 잠수함은 토끼를 데리고 잠수했다. 산소에 민감한 토끼의 반응을 보고 수면위로 올라와 산소를 공급받았다고 하니, '잠수함의 토끼'처럼 경영리스크에 대비하는 위기관리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둘째, 스피드 경영이다. 토끼는 꾀가 많은 지혜롭고 민첩한 동물이다. 위기의 순간에는 몸놀림이 더욱 빠르다. 자칫 간을 내주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빠른 판단력과 순간의 기지로 위기를 벗어난다. 이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셋째, 내실 경영이다. 집단 생활을 하며 친화력이 강한 토끼처럼 서로 협력하고 내부의 약점을 보강한 탄탄한 조직력으로 수주, 매출, 이익 등을 극대화해 경영목표를 달성해야 할 것이다.

넷째, 소통경영이다. 토끼의 크고 긴 귀는 작은 소리도 매우 잘 듣는다. 또한 눈은 시야가 아주 넓어 거의 360도 전방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넓은 시야를 통해 경영환경을 두루 파악하고, 임직원들과 고객들의 작은 소리도 경청하는, 소통과 협업의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선택과 집중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없다'는 속담이 있다.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집중하라는 의미이다. 모든 일에 우선 순위를 둔다면 오히려 더 빨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신보호무역주의, 신 냉전 등으로 향후 세계경제환경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일수록 모든 경영자들이 계묘년 토끼로부터 변화감지능력과 경영 지혜를 배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2023년이 되길 소원한다. <오경수 제주미래가치포럼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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