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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일상회복에도 운전기사 복귀는 '감감'
전세버스·택시 등 기사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
버스업계 "가동률 70%까지 예상 인력 찾기 걱정"
택시기사 3년새 273명 ↓..심야 곳곳서 승차난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2. 10.12. 09:51:10
[한라일보] "운전할 기사를 찾기가 힘드네요."

코로나19 장기화로 떠난 운전기사들이 일상 회복 국면에도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수학여행 등 가을철 제주를 찾는 단체여행객이 모처럼 늘고 있지만 전세버스 업체에서는 운전기사를 구하지 못해 여전히 인력난이 이어지고 있고, 택시 업체 역시 돌아오지 않는 운전기사들에 밤마다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현재 도내 전세버스 업체는 51곳(업체 50곳, 영업소 1곳)으로 약 1770대의 버스가 등록돼 있다. 전세버스 운수 종사자 시스템에 등록된 기사 수는 1612명으로 이 가운데 30~40%(500~600명)가 타 업종으로 이직하는 등 실제 운전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점차 일상 회복이 이뤄지고 가을에 접어들면서 수학여행, 마이스(MICE) 관광 등 단체관광 수요가 늘어 도내 전세버스 업계에도 예약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생계 유지를 위해 택배, 배달 등 타 업종으로 빠져나간 운행 인력들이 돌아오지 않는데다 전세버스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려 신규 인력을 바로 채용하는 것도 쉽지 않아 인력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제주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기사가 부족해 업체간 서로 인력을 구하며 겨우겨우 채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전세버스 가동률은 45%이고 앞으로 70%까지 예상되고 있어서 인력 찾기에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도내 택시 업체 역시 마찬가지로 이직한 운전기사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법인 택시들은 빠져나간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고 개인 택시는 운전자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심야시간대 운행을 기피해 심야 승차난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도내에 등록된 택시는 5322대(법인 1444대, 개인 3878대)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5348대(법인 1455대, 개인 3893대)보다 26대가 줄었다. 같은 기간 법인 택시 기사는 1625명에서 1352명으로 273명(20.2%) 감소했다.

제주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택시기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수입이 더 나은 택배 등 업종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택시요금이 2009년 3300원으로 오른 이후 그대로이고 떠난 기사들을 돌아오게 할 유인책이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도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세버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전세버스 운전원 양성 과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택시 규제 개혁에 맞춰 택시부제 해제 검토 등 심야 택시 승차난과 인력난 해소를 위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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