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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 해상풍력사업 생태계 파괴 우려"
6일 환경운동연합 전문가 자문 결과 발표
철새 회피 경향… "중간기착지 잃을 수도"
발전기가 고래류 이동 경로에도 영향 가능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2. 10.06. 11:17:15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예상도. 추자도해상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

[한라일보] 제주 추자도 해상풍력발전사업이 해양생태계에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6일 성명을 발표하고 "추자 해상풍력발전사업 추진으로 인한 철새 및 고래류 피해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업 추진 이전에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추자 해상풍력사업은 추자도 동쪽과 서쪽 해역에 각각 1500㎿씩 총 3000㎿급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작 환경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사업 과정에서 환경적 문제가 없는지 전문가 등에 자문을 구했고, 조류와 고래류 피해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먼저 조류 피해에 대해서는 "추자도 산림지역은 여름철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여름 철새와 1년 내내 터를 잡고 살아가는 텃새들의 중요한 번식지"라며 "특히 철새 중에는 천연기념물 7종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14종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개발되면 철새들이 중간기착지(추자도)로의 성공적 이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실제 국내 사례에서도 풍력발전기가 위치한 곳에는 철새가 회피하는 특성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래류에 대해서는 "추자도를 비롯한 남해안에는 향고래, 꼬마향고래, 범고래, 긴수염고래 등의 좌초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게다가 추자도에서는 육안으로 상괭이가 상시 목격되고 있다. 이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전제되지 않고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그 자체로 상당한 무리가 있다"고 우려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나 제주도는 당장 사업 허가권 문제를 떠나 해당 수역의 해양포유류와 조류 피해에 대한 조사를 선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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