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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눈치보는 제주지역 주택매매…전월세로 몰린다
올 1~8월 매매거래 6342건으로 1년 전보다 26% ↓
빠른 금리 인상·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관망세 짙어져
하락 전환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22개월만 80 아래로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10.03. 15:41:06
[한라일보] 고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택 매매거래는 줄어들고 전월세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2년동안 부동산 비규제지역인 제주에 대한 외지인의 관심으로 가격이 이상 급등한 탓에 고평가된 주택을 살 여력이 있는 수요층이 적은데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추이가 단기간에 꺾이기 쉽지 않다는 인식까지 더해진 탓이다. 또 최근 소폭이긴 하지만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는 분위기다.

3일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하면 올들어 8월까지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6342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513건) 대비 25.5%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1~6월 연속 매매거래량이 1000건이 넘었지만 올해는 8개월동안 1000건이 넘은 달이 없고, 7월 매매거래량(584건)의 경우 2019년 9월(548건) 이후 가장 적었다.

매매거래가 주춤한 대신 전월세 거래량은 증가 추세다. 전월세 거래량은 국가승인통계가 아닌데다 올해 6월1일부터 '주택 임대차 신고제' 시행을 앞두고 과태료 계도기간이 5월 말까지 끝나면서 신고를 미뤄왔던 임대차계약의 일시적인 신고건수 증가로 4월 2194건, 5월 5632건으로 늘었던 터라 지난해와 단순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7월과 8월 전월세 거래량은 각각 1681건, 1894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각 1364건, 1376건)과 견주면 증가세가 확연하다.

주택매매거래 감소와 함께 도내 미분양 주택도 늘어나 8월 말 기준 1213호에 이른다.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836호까지 감소했다 최근 증가세를 타고 7월에는 1227호를 기록했다. 미분양이 1200호를 넘은 것은 2021년 2월(1221호) 이후 17개월만이다.

아파트 시장에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이가 더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9월 넷째주(26일 기준) 도내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9.0으로 전주(80.2)보다 소폭 하락했는데, 매매수급지수가 8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 23일(75.0) 이후 약 22개월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은 상황을 의미한다.

도내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다는데 제주라고 예외일 수 있겠느냐?"며 "매수자 입장에선 앞으로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지니 당장 사려고 나서는 이는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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