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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빠지다
[2022 제주愛빠지다] (15)'에피토미그라피' 이유미·강창진 부부
"제주는 도전의 땅… 여전히 설렘으로"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22. 09.14. 00:00:00

5년 전 서울살이를 접고 제주로 이주한 이유미·강창진 부부는 웨딩전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제주살이에 젖어들고 있다.

2017년 제주 이주 후 웨딩 스튜디오 열어
기본자금 없이는 제주서 생활하기 힘들어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매번 새롭게 다가와

5년전 서울살이를 접고 남편과 함께 제주로 이주한 뒤 웨딩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유미(32)씨의 제주살이는 여전히 설레임의 연속이다. 그에게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바다는 삶의 터전 됐고, 남편인 강창진(41)씨와 함께 미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씨는 2017년 11월 남편과 함께 제주로 이주한 뒤 웨딩전문 스튜디오'에피토미그라피'를 오픈했다. 제주로 오기 전에도 그는 서울 강남구의 한 웨딩 스튜디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스튜디오에서는 주로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의 웨딩촬영과 전반적인 서비스 업무를 담당했다. 안정적인 생활이었지만, 회사와 집이 반복되는 서울의 일상은 유씨를 심적으로 지치게 만들었다.

집과 회사는 거리상 대중교통으로 20~30분 걸리는 거리였지만, 실제로는 2시간이 넘게 소요된 적도 비일비재였다. 그가 안정적인 회사의 퇴사를 결심하고 이주를 선택하게 된 계기중 하나다.

제주로 이주를 결심한 이씨는 제주살이 계획을 착실하게 세우기 위해 틈만나면 제주를 찾았다.

이씨는 도내 이곳저곳을 돌며 살고 싶은 지역을 후보군에 올렸다. 공항과의 거리, 바다가 가까운 곳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다녔다. 하지만 도내 대부분 지역의 연세가 서울 외곽지역만큼 비싸서 고민도 많았다.

그러던중 공항과 대형마트가 인접해 있고 바다도 보이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였다. 제주 이주 후 연세로 집을 빌리는 것과 스튜디오 개업을 준비하는 것까지 포함해 초기 정착금은 대략 4000만~5000만원가량이 소요됐다.

그는 하귀리에서 1년 정도 생활을 이어오다, 이후에는 공항과 멀어져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김녕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이곳에서 스튜디오를 오픈해 일과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이씨는 "제주를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기억은 조금만 나가도 보이는 바다의 풍광이었다"면서 "정착하고 나서도 바다가 좋아 아직도 바다를 끼고 있는 마을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야외 현장과 스튜디오를 오가며 웨딩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학시절에도 사진을 전공했고, 제주 이주 전 다녔던 직장에서도 웨딩사진을 주로 촬영하면서 일에 대한 큰 어려움은 없다. 더욱이 그의 남편인 강씨도 함께 웨딩사진을 촬영하고 있기에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바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는 이들 부부에게 매번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이씨는 제주로 이주한 후에 후회는 없냐는 질문에 "여행할 때는 몰랐는데 제주에는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 또한 많이 불어서 이런 부분은 항상 감수해야하는 것 같다"면서 "또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에 멀리 나가고 싶어도 차량이 없으면 가지못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여행지가 아닌 삶의 현장으로서 제주를 평가해 달라고 묻자 이씨는 "제주지역 역시 여느지역과 마찬가지로 일을 해야 결과가 있고 또 열심히 일을 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주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제주는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섬"이라며 "편의시설이 다른 지역보다는 적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불편함을 감소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은 눈을 행복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만 한다면 다른 곳과 다를 거 없지만 일과 휴식을 잘 분배하면 후회하지 않는 섬 속의 삶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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