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기간 첫 휴일인 22일 민주당 오영훈(사진 왼쪽) 제주도지사 후보와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가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집중 유세를 전개했다. 강희만기자

"제주도가 전라도화" 발언 선거판 변수 부각 조짐
국힘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세워 달라는 뜻" 해명
민주 "지역감정 조장해 도민 갈라치는 행태" 주장


6·1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들이 공식선거운동기간 첫 휴일인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을 중심으로 거리인사와 집중 유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이날 민속오일장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하게 되면 도의회, 국회, 도정까지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면서 이 경우 "새정부가 약속한 제주 관련 사업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제주의 미래는 없어질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그리고 허향진이 한 팀이 돼 제주의 미래를 바꾸겠다"며 제주의 이익이 되는 미래 성장의 시대를 열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청년들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장년들 역시 고생만 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병원을 가는 것도 불편하다"며 "행정시스템을 제대로 해서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자신의 공약인 제왕적인 제주도지사의 권한을 분산 시키기 위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과 제주 15분 도시 구축, 1차산업 지원 정책 등을 나열하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녹색당 부순정 후보는 "제2공항을 백지화하고 제주의 난개발 예산을 도민들의 삶을 위한 복지예산으로 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 박찬식 후보는 "제2공항이 지어지면 투기의 광풍이 분다"며 제주 제2공항을 백지화하고 지금의 제주국제공항을 안전하고 쾌적한 신공항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는 국민과 세계인들의 관심을 갖는 자원과 가치를 지닌 지역"이라며 "우리는 이 귀중한 자산을 가꾸고 활용하기는 커녕 지속적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의 '제주도가 전라도화 되었다'는 발언을 놓고 여야간 공방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민주당 제주도당 선대위 송재호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작금의 선거 상황에서 제주시을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가 '전라남남도', '기울어진 운동장' 등 이미 한물 간, 정말 나라를 망친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 깊은 우려와 함께 민주당으로서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당은 지난 21일 논평을 내고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고 하지만 표를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해 제주도민을 갈라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겁박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통렬히 사죄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22일 반박 논평을 내고 "과연 누가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는지 묻고 싶다. 지역주의를 선동해 이득을 얻는 쪽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민주당이야 말로 지역주의에 기대어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게 아닌가. 말로만 지역감정을 건드리지 말라고 하고 '호남 폄하' 운운해가며 내심 지역감정을 즐기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표만을 생각했다면 공격받고 오해받을 이야기를 부상일 후보가 왜 꺼내겠는가.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화두가 되어야 하기에 부상일 후보가 용기를 낸 것"이라며 "부산의 노무현, 대구의 김부겸, 광주·순천의 이정복, 전북의 정운천. 묻지마 투표와 싸워온 이름들을 기억해야 한다.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부상일 후보와 함께 지역감정 조장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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