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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보다 대학" 제주 직업계고 발길 돌릴 수 있을까
전국 평균 밑도는 취업률… 일부 학교에선 고질적인 미달 사태
제주도교육청, 9개 직업계고 대상 연말까지 재구조화 용역 추진
핵심산업 분야별 매칭학교 등 3차 국제자유도시계획 연계 나서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2. 05.16. 15:18:01

지난 13일 열린 제주도교육청의 '직업계고 재구조화 연구 용역' 착수 보고회. 사진=제주도교육청

2019년 제주 직업계고 취업률은 47.3%였다. 2020년에는 그보다 오른 52.1%를 기록했지만 전국 평균(55.4%)보다는 낮았다. 같은 해 전국 직업계고 진학률이 45.0%인 반면 제주는 60.2%로 취업보다는 대학을 택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때의 취업률은 졸업자에서 진학자, 입대자, 제외인정자를 뺀 취업자 비율을 말한다.

올해 제주지역 9개 직업계고(특성화고 6교, 일반고 특성화과 3교) 신입생 입학전형에서는 총 1346명 모집에 1725명이 지원해 전체 평균 1.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2개 고교의 미충원 인원이 각각 19명과 18명으로 고질적인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또 한 번 직업계고 체질 개선에 나선다. 2016년에 이어 6년 만에 추진되는 '직업계고 재구조화 연구 용역'으로 2022년~2031년을 시간적 범위로 정해 IT, 관광 관련 사업 등 제주 산업·고용 구조의 동향을 분석하고 미래산업의 인력 수요를 예측해 직업계고의 교육 과정이나 학과 개편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이뤄진다.

특히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2022~2031)의 '지역 핵심산업 분야별 특성화고 연계 지원 강화 방안'과 연계해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천 전략을 끌어낼 방침이다. 3차 종합계획에는 관광, 6차 산업, 스마트시티, 신재생, 첨단산업 등 분야별 핵심 사업과 매칭 학교가 제시됐다. 해당 안은 ▷제주헬스케어타운(중문고) ▷제주휴양치유사업(한국뷰티고) ▷중문관광단지 확충(제주고, 중문고) ▷제주 푸드아일랜드 조성 사업(제주고, 서귀산과고) ▷스마트 혁신도시 조성(제주여상) ▷전기자동차 특구 조성(한림공고, 서귀산과고) ▷제주형 그린뉴딜정책 복합 사업(한림공고) ▷테이터센터 건립(제주여상) ▷친환경 글로벌 드론허브 구축사업(서귀산과고)으로 구성됐다.

이 용역은 10월 중간보고, 12월 최종 결과 보고회를 목표로 뒀다. 그 결과가 학교 현장에 적용되는 시기는 단계별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고려할 때 빨라야 2024년 1학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용역에 따라 학과 개편 등이 실시된 직업계고는 3개교였다는 점에서 이번 역시 학교별 실제 반영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의 홍성현 장학관은 "제주 산업구조의 변화 등을 파악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최근 전국적으로 직업계고 재구조화를 위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직업계고의 발전은 개별 학교나 교육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사회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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