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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맞은 제주 연동 제성마을 "벚나무 다시 살려줍서"
'낭싱그레가게'와 함께 벌목된 가지, 뿌리 화분에 심기 퍼포먼스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2. 04.06. 16:19:37

식목일 퍼포먼스에서 화분에 잘린 왕벚나무를 가져와 심은 지역민.사진=제성마을 왕벚나무 대책위원회

4월 5일 식목일, 제주시 연동 제성마을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도로 확장으로 잘려나간 벚나무의 사연(한라일보 3월 17일, 21일, 24일 보도)을 어루만지며 시민단체인 '낭싱그레가게'가 지역민들과 함께 화분에 벚나무 가지와 뿌리를 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번 행사는 1981년 제주국제공항 확장 공사로 철거하게 된 도두2동 사수(몰래물)마을에 살던 16호가 정착하면서 설촌된 제성마을에서 당시 심었던 왕벚나무가 '원주민'들의 반대에도 벌목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지역민은 3월 15일 자신들의 지난 기억까지 잘려나가는 벌목에 항의해 이튿날 제주시청을 항의 방문했고, 23일엔 시청 앞에서 왕벚나무를 살려내라며 시위에 나섰다. 이날 마을 사람들이 심은 가지와 뿌리는 벌목으로 쓰러진 도로변 왕벚나무에서 꺾거나 캐온 것들이었다.

제성마을 사람들이 도로 확장으로 잘려나간 왕벚나무의 뿌리를 캐고 있다. 사진=제성마을 왕벚나무 대책위원회

제성마을 도로변 왕벚나무가 만개했던 장면. 사진=제성마을 왕벚나무 대책위원회

'제성마을 왕벚나무 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통한의 식목일'에 대해 "이제는 할머니가 된 '제성마을' 원주민들이 왕벚나무를 다시 살리기 위해 뭐라도 해보겠노라고 마련한 문화행사로 40년 전 제성마을 설촌의 희망을 간직한 왕벚나무가 되살아나길 기원했다"면서 "제주시 관계 당국의 진심 어린 사죄와 제성마을 원주민들의 물적, 심적 보상 요구에 응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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