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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플러스] 봄 길목서 만나는 절물휴양림
겨울잠 깬 삼나무 숲… 속삭이듯 봄을 부르네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2. 02.18. 00:00:00

눈 쌓인 절물자연휴양림. 사진=제주시 제공

내일 눈 녹아 물 된다는 '우수'
여전히 눈 쌓인 숲 한편에선
바삐 봄 향하는 소리 '졸졸졸'

누구든 편히 걷는 산책 코스에
제주시 전경 보이는 등산로까지
40년생 아름드리 삼나무 따라
다양하게 만나는 '제주의 숲'


입춘이 지나 봄이 왔나 했더니 제주는 아직도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도 기온은 조금씩 올라 중산간에 쌓였던 눈이 녹아 하천에 흐르고, 봄의 전령 매화도 피어났다. 마침 내일(19일)은 눈이 녹아 물이 된다는 '우수'다.

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도 긴 겨울잠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휴양림 곳곳에는 미처 녹지 못한 눈이 쌓여있지만 연못 속에서는 잉어가 부지런히 헤엄쳐다니고 약수터에서도 깨끗한 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또 아름드리 삼나무 숲속에서는 설경을 감상하며 진정한 제주 숲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1997년 개장한 절물자연휴양림은 총 300㏊의 광활한 면적에 40~45년생 삼나무가 수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인공과 자연이 어우러진 숲이다. 1970년대 초 3~4년생 어린나무를 1.8m 간격으로 심은 삼나무는 이제 간벌을 해야 할 만큼 웃자랐다. 이 나무들이 겨울엔 바람을 막아주고 여름엔 그늘을 만들어주면서 사시사철 대표적인 휴양지로 꼽히는 상황이다.

휴양림 내에는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세미나실, 맨발지압 효과의 산책로, 순수한 흙길로 된 장생의 숲길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산책로는 4개의 코스가 있다. 1코스는 입구-잔디광장-연못-약수터-생이소리질-분수대로 이어지는 1.7㎞ 산책길이다. 2코스는 입구-잔디광장-연못-약수터-숲속의 집-분수대까지의 1.5㎞ 거리다. 3코스는 입구-물 흐르는 산책로-연못-약수터-생이소리질-분수대까지 1.3㎞ 길이다. 이들 코스보다 조금 긴 산책로가 2.4㎞ 길이의 반기문산책로다. 이 밖에 건강산책로와 삼울길, 만남의 길 등 다양한 산책로를 갖추고 있다. 모두 완만하고 경사도 낮아 노약자나 어린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도 무난한 편이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절물오름 등산로를 이용하면 된다. 해발 697m의 오름이지만 비고는 147m여서 넉넉잡고 1시간 정도면 왕복할 수 있다. 등산로 정상 말발굽형 분화구에 설치된 전망대에서는 날이 좋으면 동쪽으로 성산일출봉, 서쪽으로 비양도, 북쪽으로 제주시 전경과 추자도까지 제주도의 절반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트레킹코스로는 삼나무와 편백나무 조림지에 조성한 장생의숲길(11.1㎞)과 숫모르편백숲길(8㎞)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결코 마르지 않는다는 약수터는 신경통 및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하며, 수질검사도 제주도에서 분기 1회, 제주시에서 월 1회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휴양림 주종인 삼나무 이외에 소나무, 때죽나무, 산뽕나무 등의 나무와 더덕, 드릅 등의 나물 종류도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고, 산책을 하다 보면 노루를 구경할 수도 있다.

휴양림을 더 즐기고 싶다면 숙박시설을 이용해도 좋다. 절물자연휴양림 숙박시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한적으로 운영되는데, 4인실, 6인실, 8인실(6인 제한)만 입실이 가능하다. 숲나들e(www.foresttrip.go.kr) 통해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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