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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포커스] 2022 제주 공공 공연장 라인업
기획 공연 공동 유치에 지역 예술인 참여 확대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2. 01.17. 14:38:00

2월 25~26일 제주아트센터와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잇따라 초청 연주를 펼치는 뉴욕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 사진=제주아트센터

제주아트센터·서귀포예당서 뉴욕필 현악 4중주 공동으로
서귀포예당과 도문예회관은 공동 제작 콘텐츠 배급 시도
공연만이 아니라 문화예술교육도 지역 예술인 협업 늘려


제주도문예회관,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연) 회원 기관이자 제주 지역 문예회관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공연 기획자를 1명씩 보유하고 있는 이들 세 공연장에서 마련한 2022년 기획 공연은 전년보다 그 건수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공연장 간 협업이 늘고 지역 공연예술인 참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가장 먼저 새해 라인업을 공개한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는 이달 18일 바리톤 고성현, 테너 이정원의 신년 듀오 콘서트에 이어 뉴욕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2월), 피아니스트 조재혁 리사이틀(4월), 소프라노 조수미&필하모닉앙상블(13인의 빈필하모닉)(5월), 피아니스트 박재홍 리사이틀(7월)이 잇따른다. 6월 개관 8주년 기념공연에는 가수 문희경, 양지은 등 제주 출신 '스타'들이 초청됐다. 어린이날 100주년 등에 맞춘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 머리 앤' 원작의 뮤지컬 '앤'(3월), '피노키오' 속 제페토의 눈으로 해석한 넌버벌 퍼포먼스 판타지쇼 '드림'(5월), 동화 '신데렐라'를 모티브로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동화 이야기(5월) 등도 있다.

서귀포예당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은 글로벌오페라단 단장인 김수정 감독, 제주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정상급 성악가들이 호흡을 맞춰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선보인다. 제주도성악협회 회원들과 함께하는 치마로사의 오페라 '비밀결혼'도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제주아트센터는 1월 제주 음악인들과 공동 주관한 제5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로 기획 공연의 문을 연다. 2월에는 뉴욕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 KBS·한전전력공사와 공동 주관하는 제28회 KBS한전음악콩쿠르, 3~4월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펼치는 문화가 있는 날, 6월 유니버설발레단의 명작 발레 갈라 공연이 관객들과 만난다. 7~8월에는 제주 출신 청년 예술가들의 초청 무대를 계획 중이다. 9월 3~4일에는 제주 4·3을 다룬 창작오페라 '순이 삼촌'을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린다. 제주 출신 김설진 등 도내외 무용인들이 꾸미는 전국무용인한마음축제도 하반기 무대를 채운다.

제주도문예회관은 1월 제주 극단 가람의 '언덕을 넘어서 가자'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한문연 공모를 통해 도내외 우수 작품 초청 공연을 펼쳐놓을 예정이다.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는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동화 이야기,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청년 예술인 공연 등 제주 예술인들의 무대를 기획했고, '함께하는 뜨락마당 페스티벌'은 출연단체를 공모해 6월 중 '문화가 있는 날'로 이어간다. 도내 공연예술단체를 대상으로 한 기획공연 공모도 전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된다.

이들 공연장의 라인업 중에서 뉴욕 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 초청 무대는 제주아트센터와 서귀포예당이 공동 유치해 2월 25일 제주아트센터, 2월 26일 서귀포예당에서 차례로 연주를 갖는다. 도내 공공 공연장에서 초청 공연을 공동으로 준비하고 유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한문연의 문예회관 공동제작 콘텐츠 배급 프로그램은 서귀포예당과 제주도문예회관이 손을 잡는다. 이 사업은 창작 뮤지컬을 공동 제작해 도내외 문예회관을 순회하며 공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역 예술인 협업은 공연만이 아니라 문화예술교육에서도 그 기회를 늘렸다.

김미현 서귀포예당 공연기획자는 "제주는 운송비, 항공료 등으로 초청 공연에 따른 예산 부담이 크다"면서 "이번처럼 공연장 공동 기획이나 공연 유치가 성사될 경우 예산 절감 효과가 있고 더 많은 관객들이 가까운 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그 기회를 확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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