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막바지 단풍이 장관 이루고 있다. 강희만기자 온통 알록달록 붉게 물든 단풍우로 장관 이뤄 4.3 주둔지와 수로길 등 역사.문화 유적 곳곳 산재 제주 중산간을 물들였던 단풍은 어느새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면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을 새삼 느낀다. 최근 제주는 겨울에 맞는 옷을 갈아 입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느끼는 자연의 신비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주차장에 도착해 간단히 스트레칭을 마치고 하원수로길을 따라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했다. 하원수로길은 하원 마을에 논을 만들어 주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다. 1950년대 후반기는 전국적으로 6·25전쟁을 겪은 후 빈곤에 허덕이던 시절이었다. 더욱이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이어서, 논이라곤 한 마지기도 없던 마을에 영실물과 언물을 하원저수지로 보내려고 수로길을 조성했다. 그 후 주변 도로들이 개설 되기 전까지는 한라산 등반코스로도 많이 이용했던 길이다. 수로길에서는 영실 존자암과 볼래오름, 숲가마터, 수행굴, 무오항일항쟁발상지 법정사, 화전마을터 등 역사, 문화와 관련된 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라 불린다. 가을의 끝자락임에도 불구하고 하원수로길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이 숲을 가득 메워 장관을 이뤘다. 궁상천 단풍 등갈색미로버섯 곰취나물 한라산 둘레길(동백길)을 따라 시오름으로 향했다. 경사가 가파라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20여분 오르니 어느덧 시오름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는 한라산이 마치 손에 닿을 듯 한 장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단풍이 붉게 물든 한라산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겨울이 다가오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시오름잣성 도토리열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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