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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고령사회' 제주지역 농협 조합원도 고령화 가속도
8만2586명 중 60대 이상 60%로 절반 이상 차지
40세 미만은 3% 그쳐 청년 조합원 유인책 시급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1. 10.14. 18:45:27

농협 제주지역본부.

농가인구의 빠른 고령화 속 농협 조합원으로 유입되는 청년층도 갈수록 감소하며 40세 미만 조합원이 3%에 그치는 나타났다. 반면 조합원 10명 중 6명은 60세 이상으로, 이대로 가다간 머잖아 농협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젊은 농업인력을 수혈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취재한 결과 이달 12일 현재 도내 23개 지역 농·축협의 조합원 수는 8만2586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4만9755명으로 전체의 60.2%를 차지했다. 40세 미만 비중은 3.0%(2518명)에 그쳤고, 40대 11.3%(9320명), 50대 25.4%(2만993명), 60대 28.5%(2만3591명), 70세 이상 31.7%(2만6164명)로 70세 이상 조합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합원 수가 8만2736명이었던 2017년 40세 미만 조합원 비중이 3.8%(3174명), 60세 이상이 55.4%(4만5831명)였던 것과 비교하면 40대 미만 비중은 감소하고 60세 이상 고령층은 증가 추세임을 알 수 있다.

 조합원 수의 고령화 원인은 농업인구 고령화에서 찾을 수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확정)'를 보면 도내 농가인구는 7만9797명으로 2015년(9만3400명) 대비 14.6%(1만3600명) 줄어들며 감소율이 충북(17.0%) 다음으로 높았다. 도내 농가 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는 3만1348명으로 39.3%를 차지했다.

 조합원 수 고령화의 심각성을 인식한 농협제주지역본부는 2018년 전국 농협 중 처음으로 청년농업인 양성을 위해 20~40세 미만의 농업경영체 등록자나 조합원 자녀로 농업 승계 예정자를 대상으로 '청년농업인 아카데미'를 진행중이다. 농업기술·마케팅·인문학·현장학습 과정으로 꾸려지는데, 3년동안 117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상태다. 하지만 젊은 조합원 수를 늘리려면 청년농 육성을 지원 체계적인 지원과 조합원으로의 유입 전략, 생산한 농산품의 판로 확보, 금융지원 확대까지 촘촘한 전략이 연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협은 물론 청년농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담조직 운영 등 행정의 공동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농업인구의 고령화로 고령 조합원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2018년 전국 농협 중 처음으로 청년농업인 아카데미를 개강한 것은 젊은 농업인을 양성해 지속가능한 제주농업·농촌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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