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방의 '조(鳥)'. 이 시대 공연·시각예술 분야 창작자들의 고민 중 하나는 '비대면' 문화를 어떻게 품고 생존할지다. 무대에서, 전시장에서 창작물을 드러내고 관람자들과 대면해온 예술가들에겐 코로나19가 불러온 변화가 급작스러울 수 밖에 없다. 너도나도 '방구석 언택트 문화'를 말하는 시절이지만 오프라인에서 관람객들을 만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달 24일부터 29일까지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펼치는 제주조각가협회의 서른두 번째 정기전도 그런 자리다. 이 전시에 붙여진 이름은 '1:50인칭적 시점'. 1인이 아닌 50인으로 상징되는 관람객의 시선이 더해져야 비로소 작품이 완성되는 점을 빗댔다. 성창학 제주조각가협회장은 "현장감, 실제감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커지는 시기에 관객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겨보는 전시로 기획됐다"고 했다. 참여 작가는 31명에 이른다. 젊은 회원들의 영입과 함께 영상 등 표현 방식의 확장이 눈에 띈다. 제주석, 흙, 동, 스테인리스 스틸, 철판 등 저마다 다른 재료로 건네는 이야기 속에 이즈음 단상에서 작업 동기를 끌어온 작품들이 적지 않다. 그것들은 오늘을 읽고 고난 속에 움트는 희망을 말한다. 송창훈의 '런-쳇바퀴'.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