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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산의 '본향'(한지에 아크릴, 2020). 제주 현인갤러리가 기획한 김산 초대전은 몇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형무 관장의 부친이 운영하던 서울 인사동 시절의 화랑(예술의 집, 화랑 한솔)까지 합쳐 올해로 꼭 50년 역사를 지닌 현인갤러리가 모처럼 제주 작가에 눈길을 두고 마련한 전시라는 점이 그 하나다. 그동안은 주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견 작가들을 초대해왔다. 또 다른 하나는 제주 땅의 변화에 누구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림 작업으로 '기록'하고 있는 젊은 작가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김형무 관장이 몇 해 전 문예회관에서 김산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보고 초대전 의사를 밝혔고 이번 전시로 연결됐다. 2018년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의 우수청년작가상을 수상했던 김산 작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 2021'(5월 31일자 8면)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제주 토박이 청년 작가가 그리는 섬의 풍경이 지역에 머물지 않고 팬데믹 시대를 나고 있는 인간 사회의 공통된 고민에 닿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달 23일 시작돼 7월 5일까지 계속되는 초대전은 그 연장선에서 캔버스나 한지에 아크릴 작업으로 '삼다도'의 오늘을 응시하고 있다. 바다, 폭낭(팽나무), 곶자왈, 돌담, 오름, 돼지 등 다도(多島)를 구성하고 있되 오늘날 잊혀지거나 소비되고 있는 존재들의 '본향'으로 향한다. ![]() 김산의 '무언가'(캔버스에 아크릴, 2017). 김산 작가는 이번 전시 도록에 쓴 글에서 "무엇이 제주다움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제주는 돌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삶의 모습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서 "제주의 변화와 발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버릴 것과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신중히 결정해 우리의 '제주'를 후손들도 보고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시장 주소는 제주시 도령로 50 이화오피스텔 2층. 연락처 747-1500.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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