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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6년 3월 창간된 국내 최초의 순수 한글전용 가로쓰기 잡지 '뿌리깊은 나무'. 한글 외에는 어떤 문자로 용납하지 않을 만큼 우리말을 사랑했던 고(故) 한창기(1936-1997) 선생이 발행인을 맡았던 이 잡지의 53권 전권이 제주의 작은 책방에 펼쳐지고 있다. 이달 16일부터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에 있는 '책은선물'에서 시작된 '뿌리에서 씨앗까지' 전이다. 이 전시는 문화 나눔 활동으로 개인 소장가 신승연씨가 제안하고 무명서점의 특별 기획전으로 성사됐다. 방문객들이 1980년 8월 정부에 의해 폐간될 때까지 총 53권이 발행된 '뿌리깊은 나무' 한 권 한 권을 직접 넘기며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신승연 소장가는 제주 전시에 부친 글에서 "제 오랜 꿈이었던 '좋은 것을 나누는 일'의 여정이며, 잊혀지고 버려지는 '우리의 것'들을 되살리는 작업의 일환"이라며 "책의 겉표지만 봐야하는 기존의 옛 서적 전시와는 달리 책을 열어보고 또 함께 읽어보며 책의 면면을 살필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한 이유는 '가치 있는 잡지'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함"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는 한창기 선생이 생전에 발행한 다른 자료들도 나온다. 1984년 11월에 발행된 여성지 '샘이깊은물' 창간호,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토박이말로 쓴 '민중자서전' 제주편 '사삼 사태로 반 죽었어, 반!'을 만날 수 있다. 한창기 선생은 한국브리태니커회사를 설립한 기업인으로 우리 전통문화와 관련된 책과 음반을 제작·발행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전시는 이달 23일까지 이어진다. 책방 '책은선물'은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무명서점의 분점으로 조성됐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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