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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중심평가 변화 속 "중간고사는 포기못해"
학업성적 수행평가 반영 비율 상승세 속
일선 중·고등학교 중간·기말 지필평가 고수
기본학력 저하 예방 및 입시 부담 경감 이유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1. 03.25. 16:35:58
과정중심평가가 강조되면서 학업성적에 수행평가 반영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선 중·고등학교에서는 지필평가(중간·기말고사)를 고수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본학력 저하를 예방하고 입시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함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제주교육당국이 추구하는 지필평가 축소 등 과정중심평가 정착 정책과 괴리를 보이고 있어 타협점을 찾는 것이 교육행정의 숙제가 되고 있다.

 '과정중심평가'는 교수학습과정(수업)에서 학생의 활동과 변화, 성장, 산출물 등의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해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그 내용을 기록하는 평가 방식이다.

과거의 평가 방식이 지필평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교수·학습 과정에서 수시로 이뤄지고 주안점은 학생 진단 및 피드백 제공에 둔다는 것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일제식 지필고사 폐지와 서술형 평가 및 수행평가 내실화 지원에 나섰고, 2019년 초등학교에서 일제식 지필고사가 사라졌다.

 25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과정중심평가 안착 일환으로 중등학교의 교과학습평가 과정에서 수행평가 반영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 2017년 30%에서 2018년 40%(고교 30%), 올해는 50%(고교 40%) 이상으로 커졌다.

 또 도교육청이 각급 학교에 안내한 올해 중·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는 '지필평가를 실시하는 교과의 지필평가 횟수는 학기당 1~2회로 한다'로 규정돼있다. 하지만 지난 18일 기준 '2021학년도 학교 학사일정'을 살펴보면 도내 45개 중학교 가운데 4곳만이 1·2학기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는다.

 중간고사를 없앤 한 중학교 관계자는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지필평가보다는 과정중심평가인 수행평가로 가려고 하고 있다"면서 "시험 부담이 줄어들어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간고사를 치르는 중학교 한 관계자는 "수행평가 등 과정중심평가 방향에는 공감을 하지만 학생들이 지필평가를 볼 때와 안볼 때의 마음가짐이나 긴장감의 차이가 있고, 기본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주요 과목은 중간·기말고사를 모두 치른다"고 했다.

 고등학교 한 교사는 수행평가만으로는 학생들을 변별하는데 한계가 있고, 한 번의 시험으로 내신이 결정되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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