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환의 '숭고의 순간', 현실에 존재하는 장소이면서도 동시에 모든 장소들의 바깥에 있는 곳을 의미하는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 제주 강태환 작가가 잇단 개인전에서 무수한 광섬유 작업으로 헤테로토피아가 떠오르는 설치 작품을 빚어냈다. 강 작가가 빛으로 세운 기둥 앞에 서면 처음에는 반짝이는 빛의 순간을 경험하며 황홀함에 빠진다. 하지만 이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빛들은 신기루처럼 순간의 행복임을 느끼게 된다. 김주옥(예술학)씨는 '헤테로토피아 공간에서 느끼는 찰나의 숭고'라는 제목의 평문에서 "작가는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 공간이 아닌 불현듯 일상 속 전시장에서 예고없이 나타나는 잠깐의 빛의 체험으로 유토피아적 질서에 대항한다"며 "너무나 현실적인 공간에서 비현실적인 공간 체험을 준다는 점에서 지극히 헤테로토피아적 질서를 선택한 듯 하다"고 말했다. 전시는 두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제주시 델문도갤러리에서는 '헤테로토피아'를 주제로 이달 31일까지 전시가 이어지고,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선 '숭고의 순간'을 주제로 2021년 9월 14일까지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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