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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세버스 고사직전인데 대책이 없다니
편집부 기자 hl@halla.com
입력 : 2020. 10.15. 00:00:00
제주지역 전세버스업계의 어려움이 말이 아닙니다. 일부 관광업종은 휴가철이나 황금연휴 때 '반짝특수'나마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세버스업계는 이런 기회마저도 없으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코로나19 여파로 단체여행객이 끊기면서 전세버스업계가 다 죽게 생겼으나 현실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10월 현재 도내 전세버스 등록 52개 업체가 보유한 1814대 중 가동률은 4.9%에 불과합니다. 도내 전세버스 가동률은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28.5%로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전세버스 가동률은 30.9%에서 지난해 35.6%로 회복하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바닥을 헤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세버스업계는 자구노력에 나섰으나 막막한 상황입니다. 국토교통부의 2016~2020년 전세버스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에 등록한 전세버스 1855대 중 1059대(57.1%)가 휴업했습니다. 지난해 말 전세버스 128대가 휴업한 점을 감안하면 6개월 새 무려 8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제주를 찾는 단체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전세버스업계는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제주관광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전세버스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려 큰일입니다. 그렇다고 정부나 제주도에서 특단의 대책이 추진되는 것도 없습니다. 고작 지원하는 것은 고용유지지원금, 관광진흥기금 특별융자 등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런 지원정책도 지역현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 막강한 특별자치도에서 '고사 위기의 전세버스'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전라북도나 경기도는 관광업계를 위해 한발 앞선 지원정책을 펼치는데 제주도는 도대체 뭘 하는지 참으로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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