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마공원 기수들이 말 탈 기회 축소 등의 이유로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없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1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부산·경남, 제주지역에서 일하는 전체 경마 기수 125명 중 75명을 대상으로 한 노동-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기수 중 전체적으로 60.3%가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지시를 거부했을 때 말을 탈 기회가 축소·박탈되거나 문제가 있는 말을 배정해 기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설문에 대해 제주지역 기수 응답자 중 70.4%가 '그렇다'는 답변을 해 세 곳중 가장 높았다. 반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제주 기수들은 '건강하지 못하다 또는 매우 건강하지 못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32.1%와 3.6%로 가장 낮았다. 부산·경남 경마공원 소속 기수들의 61.1%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밖에 마사회가 기수 운영, 조교사 운영, 마방 운영 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해 1점∼10점 중 하나로 답해달라는 요구에 응답자의 54.9%가 '10점'을 선택했다. 응답자들은 마사회가 기수 면허 유지권이나 조교사 면허 취득권 등에 불이익을 줌으로써 기수를 통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마사회 구조에서 바뀌어야 할 부분으로는 '갑을 구조에서 평등 구조로 전환'(71.9%·이하 중복 선택), '기수 및 말 관리사 처우 개선'(70.2%), '무한 경쟁에 대한 마사회 제도 개선'(68.4%)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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