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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에서 백두까지] (11·끝)교류협력 어떻게
한라산-DMZ-백두산 잇는 평화협력 창의성 발휘를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입력 : 2019. 12.04. 00:00:00
학술교류·연구자료 축적 등
지자체·민간차원 준비해 나가야


'한라에서 백두까지'가 상징하듯 남북교류는 한라산과 백두산을 떼어놓고 상상하기 힘들다. 지난해 9월 남북정상은 평양회담 직후 백두산 정상에 오르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천지에서는 제주 삼다수와 백두산 천지의 물을 하나로 합치는 합수행사를 가졌다. '한라에서 백두까지'혹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반도의 평화와 교류협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다.

백두산 탐사단이 지난 8월 장백산자연박물관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네번째가 장백산자연박물관 정인구 관장. 강희만기자

당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한라산 답방 가능성도 현실성 있게 거론됐다. 최근 북미간의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경색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남북교류협력은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 남북을 상징하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교류 협력은 마중물이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중국을 통한 백두산(장백산) 접근이라는 한계가 있음에도 제주도와 민간 차원의 학술교류와 연구자료 축적 등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지난달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길림)와 (사)제주역사문화진흥원(원장 강만생)이 마련한 한라산-백두산 학술교류협력방안 모색 워크숍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됐다. 본보가 지속적으로 한라산의 가치에 주목하고, 백두산과의 학술연구 및 교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28일 제주시 한라수목원 세미나실에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역사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한라산-백두산 학술연구 및 교류협력방안 모색 워크숍이 열렸다.

원희룡 도정이 남북 교류협력사업으로 백두산과의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과 학술교류를 포함한 5+1사업을 구상중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는 지자체 차원의 남북 교류협력사업의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다른 지자체보다 앞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남북교류협력이 전개되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선점효과를 확산시키고 구체적 실현으로 이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자체 차원은 물론 민간 전문기관들이 교류협력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과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또 하나 정부가 추진하는 비무장지대(DMZ) 평화벨트 구상에도 주목해야 한다. 제주는 냉전의 유산을 평화의 섬으로 바꿔놓은 경험이 있다. 제주세계평화의 섬 지정은 제주가 지향하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게다가 '한라-백두'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정부가 추진하는 평화벨트 구상과 제주도가 연계할 수 있는 창의성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한라산-DMZ-백두산을 잇는 남북평화와 교류협력 청사진은 헛된 꿈이 아니다. <끝>

[인터뷰] 차광범 작가 “제주서 전시하고 현장 찾고 싶습니다”

조선족인 차광범(사진) 작가가 제주 관련 사진을 소장하게 된 것은 15년 전 쯤이다. 우연한 기회에 중국으로 자신을 찾아온 한 인사가 필름을 사라고 해서 한 박스를 구입한 게 계기였다. 그 필름을 인화해보니 제주 관련 사진이 들어있었다는 것. 사진 촬영자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사진을 보면 전문 사진가가 촬영한 작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차 작가가 구입한 필름은 수백 컷이나 된다. 제주관련 사진뿐 아니라 서울, 부산, 진주 등 국내 곳곳의 경관, 생활상 사진들이 들어있었다. 차 작가는 이들 필름을 틈틈이 디지털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하나씩 정리했다.

"제주에서 사진들을 보여주고, 사진에 보이는 현장을 찾아 현재의 시선으로 변화된 모습을 촬영하고 싶습니다."

아직 제주를 방문한 적이 없는 차 작가는 취재팀에 기회가 된다면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차광범 작가가 소장중인 사진. 제주향교

차광범 작가가 소장중인 사진. 제주초가

차광범 작가가 소장중인 사진. 빨래터

차광범 작가가 소장중인 사진. 용연을 담은 모습.

평안남도에서 이주해 4대째인 차 작가는 용정을 비롯한 연변 일대 조선족 이주사와 항일운동 흔적을 정리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까지 작업한 물량만도 15만장에 이른다고 한다. 올해 대구에서 전시회도 연 바 있다.

이제는 하나씩 그동안의 작업을 정리해서 조선족 역사를 드러내고 싶다는 차 작가는 연변사진작가협회 부회장, 길림성사진작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후원: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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