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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플러스] 잊었던 새해 다짐 떠오르는 '책방올레'
(주)제주착한여행 최근 지도 제작·무료 배포
38개 이르는 다양한 책방 특징·정보 망라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19. 11.22. 00:00:00

제주에 있는 다양한 책방 모습. 사진=(사)제주착한여행 제공

장롱 깊은 곳에 쌓아놨던 점퍼와 코트, 스웨터를 꺼내 놓고 보니 새삼 지난 겨울에 있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새해를 맞아 운동을 시작해야지, 책을 많이 읽어야지, 화를 조금만 내야지 등의 다짐을 했을 때 이 옷들을 입고 있었던 것이다.

기억이 떠오르면서 시선이 당시 구입했던 책으로 옮겨간다. 1~2월에 몇 권만 읽었을 뿐, 나머지는 펴보지도 못하고 방치돼 있었다. 제주 곳곳에 책방이 많이 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발품을 팔아 하나씩 샀던 것들이다.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제주에 책방이 참 많다는 것이었다. 기능 측면에서도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닌 북 콘서트와 카페, 세미나, 강연 등이 이뤄지는 '복합문화시설'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 책방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것도 좋은 일이겠다고 생각했다.

사회적기업인 (주)제주착한여행(대표 허순영)은 지난 18일 여기저기 퍼져있는 제주 책방들의 정보를 한데 모은 '제주책방올레 지도'를 제작했다. 38개에 이르는 책방들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데, 재치 있는 그림과 함께 헌책방이나 어린이용 책 판매, 카페 유무, 반려동물 입장 여부 등 각 책방의 특징을 잘 정리해 놓았다. 대학 시절 다녔던 책밭서점이나 호탕해 보이는 주인이 있었던 만춘서점, 영화 '시인의 사랑'의 모티프가 된 인물인 현택훈 시인이 운영하는 시옷서점 등 가보거나 들어 본 적 있는 책방도 눈에 띄었다.

38개 책방 가운데 그림책방노란우산, 달리책방, 무명서점 등 9개 책방의 연락처와 주소, 책방 소개 등 상세 정보가 게재돼 있고, 나머지 책방의 경우는 연락처와 위치 정보가 담겨있다.

허순영 대표는 "제주에만 약 200여곳의 책방이 운영 중인 만큼 작은 책방, 동네 책방의 열풍이 불고 있고 이를 찾는 개별 여행자도 많아지고 있다"며 "제주 올레길의 성공사례처럼 제주책방올레 지도가 힘이 돼 문을 닫는 책방이 사라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지도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제주책방올레 지도는 무료로 배포되고 있으며, 제주착한여행 홈페이지(www.jejugoodtravel.com)나 블로그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서로 다른 7개의 책방을 방문해 5000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커피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허 대표는 "책방을 운영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인장이 많다. 문을 닫지 않기 위해 다른 일을 하는 경우도 다반사"라면서 "앞으로 책방 이야기를 지속해서 전하고, 책방지기들과의 만남, 책 읽기, 제주책방 탐방, 제주문화체험 등을 엮은 다채로운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여 책방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책방올레 지도.

다음은 제주책방올레 목록. ▷구들책방 ▷그리고서점 ▷그림책방노란우산 ▷나이롱 ▷달리책방 ▷돈키호테북스 ▷동경앤책방 ▷동림당 ▷라바북스 ▷만춘서점 ▷무명서점 ▷미래책방 ▷미스터북 ▷바라나시책골목 ▷밤수지맨드라미 ▷보배책방 ▷북살롱이마고 ▷북스페이스곰곰 ▷북타임 ▷소심한책방 ▷시옷서점 ▷시와그림책 ▷시인의집 ▷어떤바람 ▷언제라도북스 ▷웃한책방 ▷유람위드북스 ▷이듬해봄 ▷제주풀무질 ▷책다방 ▷책방소리소문 ▷책방오늘 ▷책방무사 ▷책밭서점 ▷책약방 ▷책자국 ▷책한모금 ▷캔북스. 송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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