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의 '본향(本鄕)'. 이달 20일부터 6일동안 문예회관 1전시실과 2전시실에서 나란히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제주섬'을 붙들었다. 섬이 품은 원초적인 아름다움, 파도처럼 씻겨져 사라지는 원풍경에 대한 안타까움이 배어난다. 김산은 '탐라풍(風)'이란 이름으로 신작을 포함 회화 40여 점을 내건다. '탐라풍'은 탐라의 화풍이란 의미로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가락을 담고 싶어 붙인 이름이다. 내륙의 부속섬이 되어가며 제주의 진정한 얼굴이 지워지는 현실에서 근원적인 섬의 모습을 찾으려는 작가의 고민이 드러난다. "젊은 날, 탐라섬의 헐벗어가는 자연이 마치 햇살에 그을린 내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작가로 살아가는 내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말에 이번 전시의 함의가 있다. 백성원은 '화산도'란 제목으로 제주를 일컫는 또다른 이름이자 태초의 어머니인 한라산을 화폭에 풀어놓는다. 계절에 따른 빛과 온도, 바람, 습기 등의 변수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한라산을 그린 회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유행에 뒤처진 아재개그처럼 고지식하리만치 전통의 아날로그 감성, 붓을 고집하고 있다"는 백 작가. 그는 "나의 풍경은 '이상'"이라며 "존재의 본질적 이데아를 추구한다"고 적었다. 초대전 개막 행사는 첫날 오후 2시에 만날 수 있다. 문의 064)710-7633.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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