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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순의 서귀포 출신,오영희씨가 아기구덕을 다 만든 후 미소를 보이고 있다. 6~70년 전만 해도 제주에선 최적의 육아도구로 사용하던 아기구덕이 있었으나 오늘날은 별로 이용하지 않음에 따라 지금까지 아기구덕 등을 만드는 칠순의 할아버지는 이 같은 죽세공예를 배우려는 전수자가 없어 사라져 갈 위기에 놓여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푸념하고 있다. 서귀포시 호근동에 사는 오영희(78,남)씨는 어려서부터 인근 토평리마을에서 당시 죽세공예던지로 조성됨에 따라 그의 부모 또는 이웃 주민으로 부터 아기구덕, 차롱, 해녀의 물질에 쓰는 태왁 등 7가지를 만들며 죽세공예 기술자로서 겨우 생계를 이어 왔다. 그는 어려서부터 가난한 살림때문에 토평초등을 졸업 후 서귀중학에 진학했으나 공납금 납부가 어려워 중도포기하면서도 아기구덕을 만들며 생계를 이어 왔다고 말하고 토평리에서 20년 전부터 죽세공단지가 사라짐에 따라 거주지를 인근 호근동에 옮기면서 꾸준히 아기구덕을 혼자 만들어 왔으며 부근에 2천평의 감귤원을 조성해 농장도 경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도 누구하나 이 죽세공을 배우려는 전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자신이 언젠가 생을 마감하면 제주의 죽세공에 따른 기능보유자는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 아기구덕만큼은 제주도내에서 자신의 솜씨를 따를 사람이 없으며 현재 제주시내 동문시장에서 중간상인이 1개당 20만원 주문을 받아 수시로 팔고 있다고 말하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 중 가끔 찾는 사람이 있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비단 죽세공예가로 아기구덕이나 차롱을 만드는 바쁜 시간에도 동네 복지관에 나가 실버세대의 남녀노인들과 스포츠댄스를 즐기는 여유있는 생활을 누리기도 한다. 이 같은 죽세공의 기능보유자가 사라질 조짐에 대하여 서귀포시는 최근 전통공예 제작 과정에 대한 영상촬영과 도서제작 등 전통공예 기능보유자 기록화 사업을 통해 후대에 기록 전승의 기틀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구축하는 향토무형유산 지정을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7월부터 구덕, 차롱, 망탱이, 골태 등 죽세공예가 실태를 파악하면서 전통 해녀수경 및 전통테왁 등 해녀 물질 도구 공예가, 돌담 석공예가의 기능보유자를 발굴하고 기초조사에 나섰다. 한편, 서귀포시가 지금까지 발굴한 전통공예 기능보유자는 죽세공예,구덕?차롱 등 분야에 오영희씨 등 5명이다. ![]() 오영희씨가 만든 차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 아기구덕은 자랑자랑 웡이자랑 " 음정 낮고 졸음내 나는 어머니의 노랫가락이 구수히 젖어들더니 이내 화난 가락으로 돌변한다. ‘혼저 자라게, 무사 영 안잠시니게, 혼저 자부러사 촘 고래 골아사 보리쏠 골랑 밥허곡게(어서 자거라, 왜 이렇게 안 자는냐? 어서 아기가 자야 보리쌀 골라 밥을 지을 것인데--) 듣다보면 아이에게 빨리 잠을 자라고 윽박지르는 것이 자장가임이 무색하다 싶을 느낌이 전해져 온다. 단 하루라도 밭을 갈고 물질을 하지 못하면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제주의 척박한 생활환경은 육아생활에도 어김없이 나타나는데 그중 하나가 이 ‘아기 재우는 노래’가 불려지던 ‘아기구덕’이다. ‘아기구덕’이라 함은 바구니란 뜻을 갖고 있는 ‘구덕’이란 제주방언으로서 ‘아기를 눕혀 재우는 바구니’로 바꾸어 부를 수 있는데 제주도식 전통있는 요람이다. 제주의 ‘애기구덕’은 실용성과 편의성, 이동성에 중점을 두다보니 타지방과는 사뭇 다른 형태를 띄게 된다. 애기구덕'의 주재료로 대나무를 쓰는데 우선 삼동나무로 테를 잡은 후 대나무를 잘게 찢어 장방형으로 엮으며 밑둥은 요람의 특성상 흔들기 좋게 둥글게 만들었다. 애기구덕은 세 살전후 아기의 키를 감안하여 여유있는 길이로 만들어지고 폭 또한 이에 준하는 넓이로 만들어졌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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