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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초등학교 우정관
강동민 기자 min8390@hallailbo.co.kr
입력 : 2017. 11.23. 17:16:21


운동장엔 뛰노는 아이들로 가득찼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공을 주고 받는 아이들의 외침이 더해져 시끌시끌했다. 웃고 떠들며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맛있는 밥이었다. 순서를 기다려 급식실에 다다른 아이들은 줄을 맞춰 밥과 반찬, 국을 올려놓은 식판을 들고 친구들과 어울려 점심을 먹었다. 이날은 발아현미밥, 돼지갈비감자탕, 매운콩나물무침, 연두부양념장, 멸치야채볶음 등이 차려졌다.

지난 21일 제주시 외도초등학교(교장 홍상국). 한창 자라는 아이들을 위한 급식실은 또다른 꿈이 자라는 교육 시설이다. 무상급식 시행 이후엔 굶는 아이가 없어지고 균형잡힌 식단이 제공되고 있다. 무상급식은 모든 아이들이 골고루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따뜻한 밥 한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붉은 벽돌 외벽의 외도초 급식실은 그동안 두 차례 증개축을 거쳤다. 그 중심에 부영그룹(회장 이중근)이 있다. 2001년의 일이다. 외도초는 외도지구 토지정비계획과 2000여 세대에 이르는 부영아파트 입주로 학생수가 1000명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학생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1992년 조립식 건물로 지어진 급식실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당시 300여명 정도만 이용할 수 있는 급식실로는 불어나는 학생을 감당할 수 없었다.

학부모회와 지역 유지들이 방도를 찾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고 부영에서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외도초 급식실 개축을 약속했다. 조립식 급식실은 공간이 비좁을 뿐만 아니라 벽면에 물이 새고 우수 탓에 정전 현상이 잇따랐다. 부영은 249㎡(75평)이던 급식실과 부속 시설물, 병설유치원 교실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4억 여원을 들여 627㎡(190평) 규모의 새로운 건물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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