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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세상]세상의 음지에 그들이 있었다
'프리즌''보통사람' 어제 나란히 개봉
손정경 기자 jungkson@ihalla.com
입력 : 2017. 03.24. 00:00:00

참신한 시나리오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은 영화 ‘프리즌’.

세상을 주무르려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소위 세상의 음지에서 폭력을 동원해 그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시국이 시국인 탓일까. 설정은 조금 다르나 음지의 악과 폭력성에 집중한 영화 두 편이 같은 날 개봉했다. 한석규·김래원 주연의 '프리즌'과 손현주·장혁 주연의 '보통사람'이다. 감옥에 수감된 범죄자들이 세상에 나와 범죄를 저지르고, 평범한 강력계 형사는 안기부 실장의 공작에 말려 시대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처한다. 지난해 개봉한 '내부자들'과 올해 1월 개봉한 '더 킹'에 이어 또다시 사회의 악과 부조리의 면면을 꼬집는 영화 두 편이 개봉했다. 시대적 배경은 각기 다르지만 현 세태와도 맞아떨어지는 점이 많은 영화, '프리즌'과 '보통사람'을 소개한다.

▶프리즌=제목 그대로 교도소란 배경의 현실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재소자들을 수감했던 전남 장흥 교도소에서 4개월간 촬영한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은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 참사가 빈번했던 1995년. '프리즌'은 '교도소가 죗값을 치르는 곳이 아닌 새로운 범죄를 설계하는 곳이라면 어떨까'라는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죄수들이 자유롭게 교도소 안팎을 넘나든다는 설정도 신선하다. 전직 꼴통 경찰 유건(김래원)은 교도소에 수감되며 죄수의 왕을 넘어 세상의 왕이 되려는 익호(한석규)를 만난다. 한때 검거율 백퍼센트를 자랑하던 형사였던 유건을 눈여겨보던 익호는 유건을 자신의 '선수'로 영입한다. 익호가 완벽한 범죄계획을 마치고 나면 소위 '선수'로 불리는 이들은 밖으로 나가 범죄를 저지른다. 교도소에 수감된 이들은 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다는 일반적 상식은 그들을 용의선상에서 철저히 배제시킨다. 그야말로 완벽한 알리바이에 완벽한 범죄다. 주연배우 한석규는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 단숨에 읽었다"며 "작가의 상상력에 놀랐다. 아주 독특하고 매력적인 스토리"라고 영화를 평했다. 참신한 시나리오로 일찍이 충무로에서 입소문이 자자했던 작품 '프리즌’. 개봉 후에도 관객 사이에 입소문 자자한 작품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5분. 청소년 관람불가.

‘보통사람’.

▶보통사람='평범하지 않았던 시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전두환 군사정권 하의 1987년. 평범한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은 우연히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의 공작에 가담하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전두환 정권하에서 국민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413 호헌조치, 이한열 열사의 죽음, 6월 항쟁 등에 분노했다. 이런 국민적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기득권층은 연쇄 살인사건을 공작한다. 이 공작의 설계자가 바로 규남이다. 여전히 '촛불민심'이 계속되는 지금과 여러모로 닮은 작품이다. 영화가 던져낼 묵직한 메시지가 궁금하다면 이번 주말 극장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121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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