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생각을춤추게하는NIE]인성NIE-절제
"절제하려는 노력은 가족과 주변의 도움이 필요해요"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12. 08.07. 00:00:00

▲양성미·NIE 자문위원

내가 생각하는 절제는 자신의 욕심이나 욕구를 적절히 행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총 3차시에 걸쳐 수업을 진행했다.











▶1차시-'절제'란 무엇일까? 의미 알아보기

아이들이 쉽게 '절제'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먼저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들이 깊이 빠지는 중독성을 가지는 것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질문에 아이들은 만화책이나 TV, 게임, 휴대폰에 자주 시간을 뺏긴다는 얘기를 했다. 그렇다면 왜 절제하지 못하고 빠지게 되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도록 했더니 "재미있다"는 것이 공통된 이유였다. 30분이나 1시간만 해야지 하다가 재미있어서 자꾸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신문에서 지나치게 욕심을 갖게 하는 물건이나 상황들을 찾아보도록 했다. 아이들 스스로 절제의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는 의미찾기 수업이었다.

▲1차시 문제현(동광초)



▶2차시-실천계획서 작성하기/실생활 적용·실천하기

두 번째 수업은 1차시에 진행됐던 절제의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해 실천해보도록 하는 수업으로 진행됐다. 생활 속에서 가장 절제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절제해야 하는 대상·부분을 찾아서 절제 실천계획서를 작성했다. 실천계획서에는 실행 가능한 내용으로 구체적으로 작성하도록 유도했고, 필요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 문구를 삽입했다. 수업 후 일주일동안 절제 실천계획서대로 실천에 옮기고 다음 수업에 그 과정을 평가해 보기로 했다.

▲2차시 차민철(삼성초)

▲2차시 문제현(동광초)



▶3차시-실천계획서 평가/다짐

3회차 수업은 계획서가 꾸준히 실행되고 있는지 평가해보고 아쉬운 점과 좀 더 보완해야 하는 점 등을 발표하는 평가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절제가 필요한 것은 느끼지만 혼자 힘으로 결심을 실천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절제하기 위해서는 가족 등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절제'는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업후에도 계속 실천하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했다.

[NIE 전문가 팁]"절제된 삶을 통해 더 행복해질 수 있어요"

▲강은미·NIE 전문강사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물질적 풍요가 오히려 정신적 빈곤을 낳는 시대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이 가지고 싶은 게 인간의 욕심이라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비가 소비를 낳고, 욕망이 욕망을 부추기는 과잉 자극적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신문 속에서 학생들이 찾아낸 절제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의 예는 만화책이나 TV 보기, 게임이나 휴대폰과 같은 것들이다. 재미있다는 특징을 가진 그들 매체들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보니 중독에 이르게 되는 경우이다.

이 밖에도 일상에서 절제하지 못하는 사례들은 얼마든지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확장시켜서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살고 싶은 것 등 범위를 좀 더 넓혀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절제가 인성의 덕목이어야 하는 이유는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잘못된 습관이 형성됐을 때 물질적 정신적 피해가 스스로에게 오기 때문이다. 또한 그 욕심이 타인을 향해 행해질 때는 갈취, 사기, 폭력과 같은 범죄행위로 이어져 사회를 혼란스럽고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만족지연능력을 훈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주변이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로 꽉 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제된 생활이 잘 안되는 것이다. 이에 대책은 무엇일까.

우선은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좀 더 덜 먹기, 좀 덜 갖기, 좀 더 느리게 살기에서부터 자발적 가난을 택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절제가 오히려 정신을 맑고 건강하게 해준다는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 '슬로푸드, 슬로라이프' 운동이다. 이러한 예를 학생들과 함께 나누면서 절제된 삶이 오히려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론 개인의 노력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생산의 주체인 기업은 이윤 획득을 위한 과도한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를 절제하고, 좀 더 착한 기업의 윤리를 지닐 필요가 있다. 또한 언론을 비롯한 매체도 오락 중심 일변도에서 벗어나 좀 더 진지하고 진실된 삶의 이야기를 다룰 필요가 있다. 그러면 굳이 TV를 보는 것을 걱정해야 하고, 게임이나 오락에 빠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무절제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윤리를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에서부터 그 뿌리를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