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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지금, 여기 제주 품은 미디어 플랫폼으로
'우리 시대에' 주제 '프로젝트 제주' 10월 12일 개막 내년 1월 9일까지
코로나19 속 제주 섬의 정체성 등 탐색한 13명(팀)의 영상·설치 신작
제주가 걸어온 삶의 모습 등 재해석 과거가 아닌 미래의 풍경으로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10.12. 15:19:01

고윤식의 '귀로-유목민들'.사진=제주도립미술관 제공

제주도립미술관이 지금, 여기 제주를 품은 미디어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했다. 12일 막이 오른 '프로젝트 제주'다.

'프로젝트 제주'는 도립미술관이 주최하는 두 번째 제주비엔날레 취소에 따라 제주 특색을 반영한 전시 행사로 처음 기획됐다. 이나연 관장이 예술감독을 맡아 '우리 시대에'란 주제 아래 13명(팀)의 작가가 2층 기획전시실, 로비, 중앙정원을 배경으로 영상, 설치 등 신작 20여 점을 냈다. 이들 출품작엔 외부-내부, 발전-보호, 개방-폐쇄, 현실-가상공간의 대립과 혼융 속에 시각예술로 제주라는 정체성을 탐색하고 내일을 모색하는 고민이 들어있다.

중정콜렉티브의 '중중무진(重重無盡)'.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반치옥의 '코로나의 지층'.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코로나19가 일상에 가한 충격은 이 땅의 모든 존재는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강나루의 관객 참여형 작품 '씨앗 감각', 이 시절 너와 나의 경험을 나누는 반치옥의 '코로나의 지층', 오늘날 초래한 고통을 마주하며 바다에 사죄하는 에코 오롯의 '플라스틱 만다라', 자연과 인간 사이에 지켜야 할 거리를 영상과 소리에 담아낸 콜렉티브 웃(심건, 김가현, 박상용, 레인보우99)의 '디스턴스 99', 대자연의 숭고를 광섬유 작업으로 설치한 강태환의 '가든' 등은 그 지점에 닿는다. 반면에 제람 강영훈의 '유 컴 인 위 컴 아웃'은 역병이 불러온 또 다른 차별과 편견의 모습을 뼈아프게 드러낸다.

자본으로 내달리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맞닥뜨린 역병에 대한 성찰로 '쉼'을 이야기하는 공간도 연출됐다. 목재 본연의 물성 등을 이용한 김현성의 '슬러그 벤치 #3', 아트앤디자인(이동임, 박인학, 변화영)의 '느영나영 형형색색', 미술관 중정을 곶자왈로 구성한 중정콜렉티브의 '중중무진(重重無盡)'이 그렇다.

동시대를 들여다보고 있으나 우리가 꿈꾸는 나날은 이미 오래전 있었는지 모른다. 바닷속 영상으로 인간 이외의 다른 것들에 대한 존중을 풀어내는 제인 진 카이젠의 '제물 드림(An Offering)', 제주 자연이 내어준 재료로 겸손하게 밥상을 차린 임서형의 '차롱', 귀향 후 다시금 다가온 제주를 표현한 고윤식의 '귀로-유목민들', 휴대전화로 촬영한 강요배의 영상 작업 '사운드 스케이프 Ⅱ-아일랜딩'은 제주가 걸어온 삶을 새로이 읽으며 과거가 아닌 미래의 풍경이 될 '섬 되기', '섬으로 만들기'를 말한다.

임서형의 '차롱'.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강나루의 '씨앗 감각'.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도립미술관은 2022년 1월 9일까지 계속되는 '프로젝트 제주'에 맞춰 공간·장비 등을 지원하는 협업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샛보름미술시장(시민갤러리), 3차원 세계로 재해석해 전시장 안에 들인 세계유산축전 아트프로젝트(기획전시실 2), 제주국제평화센터 연계 전시 등이다. '프로젝트 제주'는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온라인 전시도 동시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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